[ 등도자 - 登徒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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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도자 - 登徒子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9.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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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를 등 / 무리 도 / 아들 자 )

여색(女色)을 밝히는 사람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송옥(宋玉). 등도자호색부(登徒子好色賦)

 전국시대 후기 초(楚) 나라의 문학가 중 한 사람이었던 송옥은 글재주가 비상했을 뿐 아니라 풍채도 남달랐다고 한다.  어느 날 대부 등도자가 초양왕 앞에서 송옥을 가리켜 호색한(好色漢)이라고 비난하였다.

 

 양왕은 그 말을 듣고 송옥에게 진짜 그러냐고 물었다.

 이에 송옥이 대답하였다.

 " 전혀 그런 일이 없습니다. 호색한은 신이 아니라 바로 등도자 자신인 줄 알고 있습니다."

 초양왕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고 물었다.

 

 송옥은 이렇게 말하였다.

  " 천하의 미인이라 할지라도 우리 초나라의 처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고 초나라의 아름다운 처자 중에서도 우리 고향의 처녀들이 가장 아름답고 우리 고향의 처녀들 중에 가장 예쁜 여인은 신의 동쪽 이웃에 사는 한 처녀(東家之子)입니다.  그 처녀는 몸이 호리호리하고 키는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발그스름한 빰은 연지를 바르지 않아도 보기 좋습니다. 눈썹. 살결. 허리. 치아 또한 미운 곳이 전혀 없습니다.

그녀가 웃으면 그 아름다움은 형용할 말이 없을 정도이며 양성(陽城)과 하채(下蔡)의 공자라 해도 그녀에게 반해 오금을 펴지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처녀가 담장 위에 올라서서 신을 훔쳐본지도  어느덧 3년이 되어 갑니다만 아직까지 소신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송옥은 계속 말을 이었다.

  " 그러나 등도자는 신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부인은 머리는 헝클어지고 귀는 비뚤어져 있으며 입술은 갈라 터지고 치아는 듬성듬성하며 길을 걸을 때면 허리를 꼬부리고 지팡이를 짚고 다닐 뿐 아니라 온몸에는 옴이 돋아나서 얼굴에는 부스럼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등도자는 그런 그녀를 좋아해서 벌써 그녀의 몸에서 아이 다섯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 뒤 마지막으로 송옥은 초양왕에게 말했다.

  " 보십시오. 과연 누가 더 여자를 밝히는 사람인 가는 뻔하지 않습니까?"

 초양왕은 송옥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여겨서 그 말에 수긍했다고 한다.

 

송옥이 초양왕 앞에서 한 말은  그가 쓴 < 등도자호색부(登徒子好色賦 >라는 글에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등도자를 호색한의 전형으로 간주하게 되었으며, 따라서 색을 즐기는 사람을 말할 때 등도자라고 하게 되었다.

 

그리고 송옥이 말한 동가지자( 또는 동가지녀 東家之女) 역시 후에 미녀를 가리키는 성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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