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상황이 갈수록 내려가다"라는 뜻으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거나, 형편이 날로 악화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사어> 매하유황(每下愈況)
< 출 전 > 장자(莊子) 지북유(知北遊)
어느 날, 동곽자(東廓子)라는 사람이 장자에게 물었다.
" 도(道)라는 것은 어디에 있는가 ? "
장자는 처음에 개구리나 개미 같은 것에 있다고 대답했다.
동곽자가 그처럼 신성한 도가 어떻게 그토록 미천한 것에 있을 수 있겠느냐고 따졌더니, 장자는 다시 쌀이나 기왓장 또는 벽돌 같은 것에 있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더욱 아리송해진 동곽자는 왜 점점 낮아지느냐고 물었더니, 장자는 정색을 하며 대꾸하였다.
' 그대의 질문은 처음부터 본질에 미치지 못했다. 장터를 관장하는 획(獲)이라는 사람이 장터 관리인에게 돼지를 발로 밟아 보고 살찐 정도를 알아내는 방법에 대해 묻자, " 살이 찌지 않은 아래쪽(다리)으로 내려갈수록 살찐 정황을 더 잘 알 수 있다."라고 대답했다. ( 夫子之問也 固不及質 正獲之問于監市履狶也 每下愈況 ).
그러니 그대는 도가 어느 곳에 한정되어 있다고 하지 말라. 사물을 벗어난 도는 없으니, 지극한 도는 이와 같고, 큰 말(大言) 또한 마찬가지다. 주(周). 편(遍). 함(咸) 이 셋은 이름은 달라도 실질은 같아서, 그 가리키는 바는 한 가지다.'
매황유하는 윗글의 '매하유황(每下愈況)'에서 나왔다. 돼지는 몸통에서 다리 쪽으로 내려갈수록 살이 적은 법이다. 따라서 다리 쪽에 살이 많이 붙었다면, 그 돼지가 어느 정도 살이 오른 돼지인지 미루어 알 수 있다.
장터를 관리하는 사람도 이처럼 돼지를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밟아 내려가면서 살찐 정도를 알아낸 것인데, 장자는 이 예를 들어 도가 어느 한 곳에 치우쳐 있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이 '매하유황'이 뒤에 "매황유하"로 잘못 쓰이면서 본래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거나 악화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굳어졌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