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목 - 面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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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목 - 面目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11.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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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면 / 눈 목 )

"얼굴과 눈"이란 뜻으로, 체면을 가리키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항우본기 ( 項羽本紀 )

 초(楚) 나라 항우와 한(漢) 나라 유방이 천하를 놓고 다투었던 초한(楚漢) 전쟁은 5년간 지속되다가 유방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전쟁 막바지에 쌍방은 휴전 협정을 맺었는데, 유방이 협정을 위반하고 항우를 공격했다. 항우는 해하(垓下)에서 유방의 한나라 군대에 포위되었는데, 밤에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이미 싸움에 진 것으로 착각하고 낙담하고 말았다.

 

 궁지에 처한 항우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800명의 기병을 인솔하고 포위망을 뚫었다. 하지만 회하를 건넌 후 남은 군사는 백여 명뿐이었다. 이들은 음릉(陰陵)에 이르러 그만 길을 잃고 말았는데,  한 농민에게 속아 왼쪽 길로 도주하다가 늪을 만나 시간을 허비하고, 다시 되돌아와 동성(東城)에 이르렀을 때는 고작 28명이 남아 있었고 수천의 추격군과 부딪치게 된다.

 

 항우는 이 28명을 4대로 나누어 돌진하여 수없이 많은 한군을 사살하고 다시 뭉쳐 포위망을 뚫고 계속 동쪽으로 도주했다. 이 전투가 바로 유명한 동성쾌전(東城快戰)인데, 여기에서 항우는 단 2명의 부하를 잃었을 뿐이다.

 

 ' 치열한 전투 끝에 오강(烏江)에 이른 사람은 고작 26명. 오강의 정장(亭長)이 배를 대놓고 말했다. " 강동이 작다고 하지만 아직 천 리 땅이 잇고 몇 십만 백성이 있으니 왕업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빨리 강을 건너십시오. 지금 신만이 배를 가지고 있으니 한나라 군대가 와도 강을 건너지 못할 것입니다."

 

 항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 하늘이 나를 버렸는데 내가 어떻게 강을 건너겠는가. 또한 내가 강동의 자제 팔천 명과 함께 강을 건너 서쪽으로 갔었는데 지금 한 사람도 남지 않았네. 설사 강동의 부모형제들이 나를 불쌍히 여겨 임금으로 삼아 준다 한들 내가 무슨 면목(面目)으로 그들을 보겠는가. 설령 그들이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 마음에 부끄럽지 않겠는가 ?"

 

 이렇게 말하고 정장에게 자기가 타던 말을 선물했다. 항우의 부하 26명도 모두 말에서 내려 한군과 또 한바탕의 치열한 접전을 벌여, 항우 혼자서만도 백여 명의 한군을 사살했다. 치열한 접전 중에 항우는 옛 부하였던 한의 장군 여마동(呂馬童)을 발견하고, 천금의 상과 만 호의 봉읍이 걸린 자신의 수급을 바쳐 공을 세우라고 소리쳐 말하고 자결하고 만다. 이로써 일세영웅 항우는 장렬하고도 처절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항우의 나이 31세 때였다.

 

 이처럼 '면목'은 '염치(廉恥)'와 같은 뜻인데, "면목이 없다"는 말은 스스로 자기 잘못을 뉘우쳐 사람다움을 지켜 나간다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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