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적들을 섬멸한 다음 아침식사를 하겠다"는 뜻으로, 원수를 멸하겠다는 절박한 심정과 결의를 비유해서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좌전(左傳). 성공(成公) 2년
제(齊)나라 경공(頃公)이 진(晉) 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던 노(魯) 나라와 위(衛) 나라를 쳤다. 노와 위는 즉시 진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BC 589년, 진나라 경공(景公)은 극극(郤克)을 중군주장(中軍主將)으로 삼아 제나라 군대를 막게 했다. 제(齊)와진(晉) 두 나라의 군대는 안(鞍) 지역에서 부딪쳤다.
싸움이 시작되자 제나라 장수 고고(高固)가 큰 돌을 들고 진나라 진영으로 돌진했다. 큰 돌을 들고 진나라 대장에게 던져 거꾸러 뜨린 다음, 사로잡아 전차에 태워 돌아왔다. 그러고는 근처에 있는 뽕나무를 뿌리째 뽑아 전차 위에 싣고서 제나라 진영을 향해 소리쳤다. "용기가 필요하다면 나의 남은 용기를 팔아 주겠다. ( 欲勇者. 賈余餘勇. ) "
다음 날 다시 전투가 시작되자 제경공이 " 나는 잠깐 동안에 이 적들을 섬멸시키고 나서 아침밥을 먹겠다."라고 소리치고 전차를 끄는 말에 무장도 시키지 않은 채 진나라 진영을 향해 달려 나아갔다. ( 齊侯曰. 余姑翦滅此而朝食. 不介馬而馳之.)
진나라의 극극은 화살에 맞아 피가 신발을 적실 정도로 심한 부상을 당했으면서도 전투를 독려했으며, 결국 제나라는 진나라 군대에 패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좌전(左傳) 성공(成公) 2년>에 나오는데, 비록 싸움에 지기는 했지만 제경공이 남긴 말인 '멸차조식(滅此朝食)'은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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