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수자천 - 毛遂自薦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모수자천 - 毛遂自薦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12. 14. 06:01

본문

( 털 모 / 수행할 수 / 스스로 자 / 추천할 천 )

" 모수가 자신을 추천하다"라는 뜻으로, 스스로 자신을 추천하거나 자진해 나서는 것을 말한다. 

< 출 전 >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

진(秦) 나라가 조(趙) 나라의 한단을 공격하자 조나라 왕은 평원군(平原君)을 초(楚) 나라에 보내 구원을 청하게 되었다.

 

 이때 평원군은 식객들 중에서 문무에 정통한 사람 20여 명을 골라 시종으로 데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19명을 고른 뒤에는 더 고를 만한 사람이 없었다. 이에 모수(毛遂)가 자청해 나섰다.

 

평원군이 모수를 보고 이리저리 물어보니 그는 문하에 들어온 지 3년이나 된다고 하는데도 그의 눈에 들지 않았다는 사실로 보아 별다른 재주가 있는 것 같지 않았다. 

 

 " 어떤 사람에게 재주가 있다면 마치 주머니 속 송곳처럼 당장 비어져 나왔을 걸세 ( 譬若錐地處囊中  其末立見 ). 그대는 3년 동안이나 나의 문하에 있으면서도 아무런 재주도 보여주지 못했으니 그만두게나."

 

 평원군이 미덥지 않은 듯 말하자, 모수는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제가 저를 스스로 천거하려는 것은 바로 나리께서 지금 나를 주머니 속에 넣어 달라는 뜻입니다. 일찍 감치 저를 주머니 속에 넣었더라면 벌써 비어져 나왔을 게 아니겠습니까?"

 

 평원군은 모수의 말도 옳다고 여겨 마침내 그를 20번째 사람으로 선발하였다.

 

 평원군 일행은 드디어 초나라에 이르러 조. 초 두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할 일에 대해 담판을 벌였다. 그러나 초나라 임금의 태도는 그리 달가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평원군과 초왕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담판을 벌였지만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 이에 모수는 참지 못하고 장검을 비껴 들고 단상으로 뛰어들었다. 그 광경을 보고 초왕이 외쳤다.

 

" 무엄하도다 !   어서 물러서지 못할까 ! "

 

 이렇게 힐책하자 모수는 칼을 짚고 선채 호령하였다.

 

" 아무리 대국이라 해도 이렇게 사람을 질책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 이 열 발자국 안에서는 대국이라도 쓸데없으니, 대왕의 목숨은 바로 내 손안에 달려 있소이다. 내 말을 들어 보시오. 초나라는 대국이라 하지만 이미 강국은 아니올시다. 진나라 장수 백기(白起)가 단숨에 대왕의 군사들을 물리치고 초나라의 도성을 격파한 뒤 조상들까지 모욕하던 일을 잊으셨습니까? 이에 대해서는 우리 조나라 사람들도 부끄럽게 생각하는데 대왕께서는 왜 모른 체하십니까? 우리 두 나라가 연합해서 진나라에 대항하자는 것인데, 그것이 어찌 우리 조나라만을 위해서 이겠습니까?"

 

 이렇게 피를 토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자 초나라 임금도 느끼는 바가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옳다. 그대의 말이 옳구나."

모수의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진 초나라 임금은 당장 조나라와 손잡을 것을 맹세하였다. 결국 모수의 담력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조나라는 외교 담판에서 성공한 것이다.

 

 이에 평원군은 모수를 극구 칭찬했으며 다른 사람들도 이를 인정했다. 그러자 모수 또한 우쭐해져서 "무능한 그대들은 남한테 붙어서 일을 성사시켰을 뿐이다.( 公等碌碌  所謂因人成事者也 )"라고 말했다.

 

이리하여 초나라로부터 구원병을 얻는 데 성공한 평원군은 모수를 가리켜, "모선생의 세 치 혀가 백만의 군사보다도 더 강하다 ( 三寸之舌  强于百萬之師 )고 칭찬했다.

 

그때부터 자기 스스로 자신을 추천하는 것을 일러 모수자천(毛遂自薦)이라 칭하게 되었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모야무지 - 暮夜無知 ]  (0) 2022.12.16
[ 모순 - 矛盾 ]  (0) 2022.12.15
[ 모사재인 성사재천 - 謀事在人 成事在天 ]  (0) 2022.12.13
[ 모릉양가 - 模稜兩可 ]  (1) 2022.12.12
[ 명철보신 - 明哲保身 ]  (0) 2022.12.11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