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우남릉수사종 - 暮雨南陵水寺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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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우남릉수사종 - 暮雨南陵水寺鐘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12.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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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 저녁 모 / 비 우 / 남녘 남 / 언덕 릉 / 물 수 / 절 사 / 쇠북 종 )

" 저물녘 비 오는 남쪽 언덕에는 수사(水寺)의 종소리가 아득하구나"라는 뜻으로, 오랜만에 만난 사람과 다시 헤어져야 하는 슬픈 심정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고계(高啓). 봉오수재부송귀강상(逢吳秀才復送歸江上)

강가에 배를 대고 나그네 행적 묻나니

난리 전에 헤어졌다가 난리가 끝난 뒤 만났네.

잠시 손을 잡았다가 다시 손 놓고 헤어지는데

저물녘 비 오는 남쪽 언덕에는 수사의 종소리 아득하기만 하네.

 

江上停舟問客踪      강상정주문객종

亂前相別亂餘逢      난전상별난여봉

暫時握手還分手      잠시악수환분수

暮雨南陵水寺鐘      모우남릉수사종

 

  원(元) 나라 말에서 명(明) 나라 초의 시인 고계(高啓)는 소주(蘇州)에서 태어났다. 자는 계적(季迪)이고 호는 청구자(靑邱子)이다. 천재는 난세를 만나야만 재주를 떨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명(明) 나라가 들어서자 발탁되어 남경(南京)으로 들어가 6개월 만에 호부시랑(戶部侍郞)까지 올랐는데, 스스로 빠른 승진에 불안감을 느껴 사직한 뒤 고향으로 돌아왔다. 39세의 나이로 무고를 당해 요참(腰斬)을 받아 비극적인 종말을 고했다.

 

  그에게는 약 2천여 수의 작품이 있는데, 자신의 삶을 자전적으로 읊은 < 청구자가 靑邱子歌 >가 유명하다.

 

  이 작품은 오수재라는 친구를 강가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잠시 후 헤어지면서 지은 시다. 으스름이 깔린 비 오는 저녁에 남쪽 언덕 멀리서 들려오는 산사의 종소리가 어울려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해야 하는 작가의 심정이 정감 있게 토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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