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수성규 - 墨守成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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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수성규 - 墨守成規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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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 묵 / 지킬 수 / 이룰 성 / 규칙 규 )

"묵자의 수성(방법)이 규칙이 되다"라는 뜻으로, 사상이 보수적이거나 낡은 틀에 얽매여 있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묵자(墨子)  / 공수반(公輸盤)

 공수반(公輸盤)이 운제계(雲梯械:사다리를 성벽에 기대어 높이 올라가는 기구)를 만들어 송(宋) 나라를 공격한다는 소문을 들은 묵자(墨子)는 열흘을 달려 초(楚) 나라의 수도인 영(호북성 강릉현)으로 가 공수반을 만났다.

공수반이 말했다.

" 선생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북쪽에 저를 모욕하는 사람이 있는데 선생의 힘을 빌려 그를 죽이려고 합니다."

" 공수반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의(義)를 중히 여기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묵자가 일어나 두 번 절하며 말했다. " 선생께서 운제계를 만들어 송나라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송나라에 무슨 죄라도 있습니까?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이 의(義)라면 왜 죄 없는 송나라 백성들을 죽이려고 하십니까?' 묵자에게 설득당한 공수반은 묵자를 초나라 왕과 만나도록 해 주었다.

 

  묵자가 초나라 왕에게 말했다.

"새 수레를 가진 사람이 이웃집의 헌 수레를 훔치려 하고, 비단옷을 입은 사람이 이웃집의 헌 옷을 훔치려 한다면 왕께서는 이를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 그런 사람은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일 것이오."

" 그렇다면 사방 5,000리 넓은 땅에 물소, 고라니 등 온갖 짐승과 좋은 목재가 풍부한 초나라가 사방 500리 밖에 안 되는 가난한 송나라를 치려고 하는 것은 이와 무엇이 다릅니까?"

 

" 하지만 공수반이 운제계를 만들었으니 꼭 송나라를 공격해 보아야겠소."

묵자는 자기가 공수반의 기계를 막아 보겠다고 제의했다. 그리하여 초왕 앞에서 공수반과 묵자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묵자는 허리띠를 풀어 성책을 만들고 나무조각으로 방패 대용의 기계를 만들어 운제계로 공격하는 공수반과 모의 전쟁을 벌였는데, 공수반이 아홉 번을 공격했으나 아홉 번을 모두 막아 냈다. 공수반의 공격 기계는 다했지만 묵자의 수비 방법은 아직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자 공수반이 "나는 그대에게 대처할 방도가 있지만 말하지 않겠소."라고 말했다. 묵자는 "나는 그대가 무슨 방책을 쓰려고 하는지 알고 있지만 말하진 않겠소."라고 응수했다. 초왕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묵자가 대답했다.

 

 " 공수반의 뜻은 나를 죽이겠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나를 죽이면 송나라가 수성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금활리(禽滑厘) 등 300명이 내가 만든 기계와 똑같은 것을 가지고 송나라의 성에서 초나라 도적들이 쳐들어 올 것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신을 죽여도 송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을 없앨 수 없습니다." 초나라 왕이 말했다. " 훌륭하오. 나는 송나라를 공격하지 않겠소."

 

여기에서 묵자가 성을 잘 지킨다는 "묵수(墨守)"가 나왔는데, 이 말이 후에는 원래의 뜻과는 달리 '보수적'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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