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전성시 - 門前成市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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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전성시 - 門前成市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2.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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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앞 / 앞 전 / 이룰 성 / 저자 시 )

권세 있는 사람의 집 앞이 방문객들로 시장처럼 붐비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한서 / 정숭전(鄭崇傳)

 한나라는 애제(哀帝) 때는 이미 멸망 직전에 있었다. 애제는 스무 살에 천자가 되었는데, 정치적 실권은 외척들의 손아귀에 들어 있고, 그는 다만 황제의 빈 자리만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7년 만에 갑자기 죽고 말았다. 이 애제를 받들고 정치를 바로잡아 보려고 애쓴 신하 가운데 정숭(鄭崇)이 있었다. 

 

정숭은 명문가 출신으로 그의 집은 대대로 왕가와 인척관계에 있었다. 처음 정숭은 애제에게 발탁되어 상서복야(尙書僕射)에 있었는데, 그 무렵 외척들의 전횡은 그 도가 지나쳐서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보다 못한 정숭은 기회 있을 때마다 애제에게 대책을 건의했다. 애제도 정숭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는 했지만, 결국 외척 세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차츰 정숭을 멀리하게 되었다.

 

  그 뒤 애제는 점점 자포자기가 되어 나라 일은 일체 돌보려 하지 않았다. 정숭은 계속 애제에게 간언을 하다가 나중에는 애제로부터 견책까지 받고 몸에 병을 얻기까지 했으나 참고 견뎠다. 이렇게 곤경에 빠져 있는 정숭을 보자, 그를 미워하고 있던 상서령 조창(趙昌)이 애제에게 모함을 넣었다.

 

  "정숭은 왕실의 여러 사람들과 내왕이 빈번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를 취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애제는 조창의 말을 그대로 믿고 정숭을 불러 문책했다.

 " 그대 집 앞은 사람이 시장바닥 같다는데, 무슨 일로 나를 괴롭히려 하는가?"

 

 그러자 정숭이 대답했다.

 " 신의 문전은 시장바닥 같아도, 신의 마음은 물처럼 맑습니다."

 

 이 말을 듣자, 애제는 성을 내며 그를 옥에 가두고 철저히 취조토록 명했다. 정숭은 끝내 옥중에서 죽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한서> 정숭전에 나온다. "문전성시(門前成市)"란 말은 "신의 문전은 시장바닥 같습니다.(臣門如市)"라고 한 데서 생긴 말로 출입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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