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전작라 - 門前雀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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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전작라 - 門前雀羅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2.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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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문 / 앞 전 / 참새 작 / 그물 라 )

방문객도 없이 대문 앞에 참새를 잡는 그물이 쳐 있을 정도로 쓸쓸한 모양. 권세가 약해지면 방문객이 끊어진다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史記) 평진후. 주보열전

 전한(前漢) 무제 때 급암과 정당시(鄭當時)라는 두 어진 신하가 있었다. 그들은 학문을 좋아하고 의협심이 강해 한때 구경(九卿)의 지위까지 오른 적도 있지만, 지조가 강하고 직언하기를 좋아하여 매번 무제와 대신들을 무안하게 하였다. 다른 대신들이 그들을 책망하면 이렇게 말하였다.

 

 " 천자께서는 삼공과 구경을 두어 보필하는 신하로 삼았는데, 어찌 신하된 자로서 아첨하여 천자의 뜻만 좋아 천자로 하여금 옳지 못한 곳으로 빠지게 하겠소.  또 그런 지위에 있는 이상 자기 한 몸을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조정을 욕되게 해서야 되겠소?"

 

  이 때문에 급암은 좌천과 면직을 거듭하다가 벼슬을 마쳣지만, 이들은 각기 협객을 자칭하며 찾아오는 손님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이 없게 하고, 봉록 따위를 빈객과 잘 나누었다. 그래서 현직에 있을 때는 방문객이 들끓엇다. 그러나 이들이 관직에서 물러나고 집안 형편이 나빠지자 방문객이 발길이 뚝 끊겼다.

 

  사마천(司馬遷)은 "열전"의 말미에 다음과 같이 평을 달았는데, 여기서 "문전작라(門前雀羅)"라는 말이 비롯되었다.

 

  ' 급암. 정당시와 같은 현인이건만 세력이 있으면 빈객이 열 배로 늘어나고, 세력이 없어지면 빈객들은 뿔뿔이 흩어져 갔다. 하물며 보통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하규 사람 적공(翟公)은 이렇게 말했다.

" 처음 내가 정위가 되었을 때는 빈객이 문 앞에 가득 찼지만( 門前成市 ). 내가 다시 정위가 되자 빈객이 또다시 밀려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문에다 크게 써서 붙여두었다.

 

   한 번 죽고 한 번 사는데 곧 사귀는 정을 알게 되고,

   한 번 가난하고 한 번 부하여 교제하는 참 모습을 알게 되며,

   한 번 귀해지고 한 번 천해지므로 사귀는 진정을 곧 알게 된다.

 

   一死一生  卽知交情   (일사일생  즉지교정)

   一貧一富  卽知交態   (일빈일부  즉지교태)

   一貴一賤  卽知交情   (일귀일천  즉지교정) " 이라고.

 

 급암과 정당시에 대해서도 또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는데, 이 얼마나 슬픈 일이란 말인가?"

 

 권력의 부침에 따라 변하는 인심을 나타내는 말로, 우리 속담에 "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객이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정승이 죽으면 문상객이 문전작라가 된다"는 말과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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