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수진 - 背水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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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진 - 背水陣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4. 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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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질 배 / 물 수 / 진 칠 진 )

"물을 등지고 군진(軍陣)을 치다"라는 뜻으로, 목숨을 걸고 일을 도모하는 결연한 자세를 말한다.

< 출 전 > 사기. 회음후열전(淮陰候列傳)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아직 제위에 오르기 두 해 전의 일이다. 한나라의 한신은 위나라를 격파한 뒤 여세를 몰아 조 (趙) 나라로 진격하였다.  이에 조나라 임금 헐(歇)과 성안군 (成安君) 진여(陳餘)는 20만의 군사를 정형에 집결시켜 견고한 진지를 구축한 뒤 침공에 대비하였다. 이에 한신은 2천 명의 기병을 선발하여 적기(赤旗)를 하나씩 들게 한 뒤 말했다.

  "너희들은  조나라의 성채 근처 산에서 매복하고 있거라. 내일 전투에서 우리가 거짓으로 패주 하면 적은 사력을 다해 쫓아올 것이다.  그때 너희들은 성안으로 들어가 조나라의 깃발을 뽑고 이 깃발을 꽂으면 된다."

 

  다음날 한신은 군사를 이끌고 나섰는데, 기이하게도 강을 등지고 진을 치는 것이었다.  조나라는 이를 크게 비웃었다. 과연 한신의 군대는 몇 차례의 격돌 끝에 퇴각하기 시작했고, 조나라 군대는 전군을 동원해 추격해 왔다.  이때를 틈타 매복해 있던 기병들이 성안으로 쳐들어가 손쉽게 성을 함락할 수 있었다.

  한편 쫓기던 한신의 군대도 강을 등진 탓에 달아날 길이 없어지자 결사항전(決死抗戰)하여 마침내 조나라 군대를 물리쳤다. 본진으로 돌아오던 조나라 군대는 성이 이미 적의 수중에 떨어진 것을 보고 아연 경악을 금치 못했고, 사기가 땅에 떨어진 그들은 변변히 싸워 보지도 못하고 패퇴하고 말았다. 승리를 거둔 뒤 축하연을 베풀 때 한신의 부하들이 물었다.

 

 "병법에 보면 오른쪽과 등뒤로 산을 끼고 앞쪽과 왼쪽으로 물을 두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싸움에서 장군은 물을 등지는 진영을 치라하여 저희들이 복종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것은 무슨 병법인지요?"

  이에 한신이 대답하였다.

" 이것은 모두 병법에 나오는 것인데, 자네들이 잘 살펴보지 않은 것일세.  병법에서 말하기를 죽을 곳에 빠진 뒤에야 살고, 망할 곳에 떨어진 뒤에야 생존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또 이번 군대는 내가 평소에 훈련을 시키고 키운 군사가 아니라 시장 사람들을 몰아 전쟁터로 끌고 나온 것이니, 형세가 이들을 죽을 곳에 두지 않고서는 싸우기가 불가능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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