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간걸여 - 墦間乞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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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간걸여 - 墦間乞餘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5.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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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덤 번 / 사이 간 / 구걸할 걸 / 남을 여 )

"무덤가에서 남은 음식을 구걸해 먹다"라는 뜻으로, 구차하게 살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허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

  제(齊) 나라에 아내와 첩을 한집에 두고 잇는 자가 있었는데, 그 남편이 나가면 반드시 술과 고기를 배부르게 먹은 뒤에 돌아왔다.  그 아내가 누구와 마시고 먹는가를 물으면 모두 부귀한 자였다. 그의 아내가 그의 첩에게 말했다.

"남편이 나가면 꼭 술과 고기를 먹고 돌아오네. 더불어 먹고 마신 사람을 물으면 모두 부귀한 자들이라고 하는데 여태까지 이름난 사람들이 찾아와 본 일이 없네. 내 남편의 가는 곳을 엿보아야겠네."

 

  다음날 일찍 일어나 남편이 가는 곳을 몰래 따라갔는데, 온 나라 안을 두루 다녀도 같이 서서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는 없었다. 마침내 동쪽 성 밖의 무덤 사이에 제사 지내는 사람에게 가서 남은 음식들을 구걸하고, 족하지 않으면 또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다른 데로 갔는데, 이것이 그가 물리도록 배불리 먹는 방법이었다.

그 아내가 돌아와 첩에게 낱낱이 일러 주고는  "남편이란 우러러 바라보기를 평생을 하는 것인데 이 모양이라네."라고 말하며 첩과 함께 남편을 헐뜯으며 서로 뜰 가운데 서서 울었다. 남편은 그런 줄도 모르고 신이 나서 밖에서 돌아와 부인과 첩에게 거드름을 피웠다.

 

군자의 안목으로 볼 때 부귀와 영달을 구하면서 부인과 첩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울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다.

  이 이야기는 맹자 이루하편에 나오는데, 무덤가에서 제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을 구걸하여 먹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번갈걸여'가 유래했다. 

 

맹자는 이처럼 무덤에서 구걸하여 배를 불리는 사람의 예를 들어 구차하게 부귀영화를 꾀하면서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무시하고 허세를 부리는 천박한 세태를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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