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개생면 - 別開生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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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개생면 - 別開生面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5. 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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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별 / 열 개 / 날 생 / 낮 면 )

" 다른 새로운 면모를 열다 "라는 뜻으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다른 것과 구별되는 독특한 것을 만드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두보(杜甫). 단청인증조장군패

  당나라의 유명한 화가인 조패(曺覇)는 인물과 말을 아주 잘 그렸다. 그의 명성이 장안(長安)에까지 알려지면서 황제 현종(玄宗)의 귀에 들어갔다. 현종은 수시로 조패를 궁중 안으로 불러들여 그림을 그리게 하고 항상 푸짐한 상을 내렸다. 조패가 현종의 총애를 받자, 장안에 사는 왕족, 귀족, 벼슬아치들은 조패의 그림을 가지고 있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이 아주 비싼 값에 거래되어도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사들였다.

 

  장안성 북쪽의 태극궁(太極宮)에 능연각(凌煙閣)이라는 누각이 있었다. 이 누각의 네 벽면에는 당나라의 개국공신 24명의 초상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 초상화는 그로부터 70년 전 염지본(閻之本)이라는 화가가 그린 것이었다. 이미 70년이 지나면서, 이들 초상화는 원래의 생생한 모습이 퇴색되어 어떤 것들은 잘 알아보지 못할 정도가 되어 있었다. 

현종은 조패를 불러 그 초상화를 다시 손보게 했다. 마침내 24명 공신의 초상들은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조패는 이렇게 인물을 잘 그렸을 뿐만 아니라 말의 모습도 잘 그렸다.

 

  어느 날, 현종은 조패를 궁으로 불러 자신의 애마인 옥화총을 데려와 그림을 그리게 했다. 조패는 우선 아주 큰 비단 한 장을 갖다 달라고 한 뒤 말을 한참 동안 관찰한 후 몸을 돌려 순식간에 그 말을 화폭에 담았다. 현종은 기뻐하며 조패에게 금은보화를 상으로 내리고 좌무위(左武衛) 장군에 봉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시절도 오래가지 못했다.

현종이 이임보(李林甫)와 양국충(楊國忠) 등의 권신을 등용한 후 음주가무와 사치황음에 빠져 정사를 멀리하게 되자 조패를 부르는 횟수도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조패는 사소한 잘못을 저질러 관직을 박탈당하고 평민이 되어 장안을 떠나게 되었다.

 

  755년, 안녹산과 사사명(史思明)이 반란을 일으키자, 현종은 사천(四川)으로 몽진(蒙塵)하였다. 이때 조패도 사천성 성도(成都)까지 피난 와 지나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며 겨우 연명하고 있었다.

  이때 시인 두보가 성도에 오게 되었는데, 친구의 집에서 조패가 그린 "구마도(九馬圖)"를 보게 되었다. 두보는 당대의 화가 조패의 그림을 금방 알아보고, 조패가 성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길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조패를 발견했다.

 

  두보는 여기서 조패의 신세와 역경을 알아차리게 되자 안타까워하며 시 한 수를 지어 그에게 바쳤다. 그 시 가운데 나오는 구절이다.

  " 능연각 공신들의 얼굴빛이 희미하게 바래졌는데 ( 凌煙功臣少顔色 ), 조패 장군의 붓끝에서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 ( 將軍筆開生面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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