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로 남아도는 물건이 없다 "라는 뜻으로, 귀한 물건을 가진 것이 없다는 의미이다. 즉, 가난하거나 검소한 생활을 말한다.
< 출 전 > 진서(晉書). 왕공전(王恭傳)
당(唐) 태종(太宗)의 지시로 644년에 편찬한 <진서> 왕공전에 있는 이야기이다.
동진(東晉) 시대에 회계(會稽:저장성)에 청렴결백하고 지조가 있는 인격자 왕공(王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청렴결백에 대해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칭송하였다.
그렇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됨이 바르다고 해서 꼭 큰 인물로 출세하는 것은 아니며, 왕공도 그런 경우였다. 주위의 평판과 상관없이 생활은 그저 그렇고 관직에 오를 길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고향을 떠나 수도인 건강(健康)으로 이사를 갔는데, 왕공은 화려한 도시의 모습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그의 질박하고 검소한 생활은 건강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하루는 친척인 왕침(王枕)이 왕공의 집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대나무 돗자리에 앉아서 정담을 나누었다. 그런데 왕침은 대나무 돗자리가 탐이 났다. 왕공은 그 돗자리가 대나무의 명산지인 회계에서 가져왔을 것이므로 몇 개 더 있겠지 하는 생각에 돗자리가 매우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그러자 왕공은 주저하지 않고 깔고 앉아 있던 돗자리를 왕침에게 그냥 주어 버렸다. 그리고는 자신은 들에 널려 있는 하찮은 풀로 엮은 자리를 깔고 생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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