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사지야 - 兵死地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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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지야 - 兵死地也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5.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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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사 병 / 죽을 사 / 땅 지 / 어조사 야 )

" 전쟁터에 나가서는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 "'라는 뜻으로, 전쟁은 머리나 요령으로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군사 하나하나가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출 전 > 사기. 염파인상여열 전

  조(趙) 나라에 조사(趙奢)라는 명장이 있었다.  그는 본래 시골에서 전답의 세금을 거두던 하급 관리였는데, 워낙 청렴결백하고 공평한 처결로 이름이 나서 평원군에게 발탁된 사람이었다. 이후 그는 여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마복군(馬服君)으로 봉군 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뛰어난 전략 가였던 그에게는 조괄(趙括)이라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조괄은 어릴 때부터 지극히 총명해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각종 병법을 익히는 등 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스스로 "병법이라면 천하의 그 누구도 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며 대단한 자부심을 보였다.

 

  하루는 조사가 아들 조괄과 함께 병법에 대한 토론을 나누었다. 그때도 조괄은 거침없이 이론을 펼쳐 아버지를 곤경에 빠뜨렸다. 이를 본 조괄의 어머니는 흐뭇해하며 자식을 대견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버지인 조사는 썩 탐탁지 않다는 듯 자식의 능란한 언변을 꼬나보는 것이었다. 아들이 나가고 나자 아내가 조사에게 따졌다.

  " 아이 당신은 저렇게 총명한 자식이 대견하지 않습니까?  어째서 그렇게 못마땅한 표정으로 애를 내려다보십니까? "

 

그러자 조사가 대답하였다.

  " 여보, 전쟁이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것이오(兵死地也).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 중첩되는 것이 전쟁터란 말이오. 그런데 저놈은 마치 전쟁을 지도 위에서 하는 것인 양 착각하고 있어요. 저런 놈이 대장이라도 되어서 전쟁터에 나갔다가는 크게 망신을 당할 것이오. 이론이 정연하다 해도 실제 상황에서 응용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소."

 

  과연 조괄은 조나라 효성왕(孝成王) 7년에 일어난 진(秦) 나라와의 전쟁에 사령관으로 참여했다가 탁상공론으로 일을 처리하는 바람에 45만 명이라는 대군을 잃고 말았다.

  체험이나 현장 경험이 없는 지식은 한갓 모래성일 뿐임을 보여 주는 예로, 어떤 일이든 다양한 경험과 이론을 겸비해야 한다는 뜻을 표현할 때 병사지야라는 성어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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