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진(陳) 나라에 경중(敬中)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진선공과 형제간이었다. 진선공이 총희(寵姬)의 몸에서 나온 아들을 태자로 삼기 위해 처음 태자로 봉했던 큰 아들 어구(御寇)를 살해하자, 어구의 편에 서 있던 경중은 진나라에 있을 수가 없어 제(齊) 나라로 도망치고 말았다.
이때 제환공은 경중을 따뜻하게 대해 주면서 그에게 경(卿)이라는 벼슬까지 내렸다. 그러나 그가 받지 않자 다시 공정(工正)이라는 벼슬을 내리게 되었다.
어느 날, 제환공이 경중의 집으로 놀러 오자 경중은 왕에게 술을 대접했는데, 술을 마시는 제환공은 어찌나 기뻤던지 날이 어두워져도 계속 마시려는 것이었다. 이에 경중은 다음과 같은 말로 돌아가기를 권고했다고 한다.
"신은 낮에 대왕을 모시고 놀 것을 준비했을 따름으로, 밤에까지 계속 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신이 감히 대왕을 만류하지 못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 臣卜其晝. 未下其夜 不敢 )"
"복주불야"는 밤낮으로 계속 술을 마시고 노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낮과 밤의 운수나 길흉을 점친다는 뜻도 내포하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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