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복대소 - 捧腹大笑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봉복대소 - 捧腹大笑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5. 30. 06:03

본문

( 받들 봉 / 배 복 / 큰 대 / 웃을 소 )

배를 부여잡고 몹시 웃는 모습의 형용.

, 출 전 > 사기.  일자열전(日者列傳)

서한(西漢) 시대, 장안의 동쪽 저자에는 점치는 일을 생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 사마계주(司馬季主)라고 하는 사람이 가장 유명하였다.

  당시 중대부(中大夫) 송충(宋忠)과 박사 가의(賈誼)가 닷새 만에 하루 받는 휴가를 같은 날 받게 되었다. 두 사람은  <주역> 이 선왕과 성인의 도술(道術)로서, 인정(人情)의 기미(機微)를 정하고 있는 점에 대하여 서로 의논도 하고 경문(經文)을 외기도 하면서 당시 세태의 인정이 옛날과 다르다고 하면서 서로 바라보며 탄식하였다.

 

  가의가 말했다.

" 옛 성인은 조정에 있지 않으면 반드시 점쟁이나 의원 가운데에 있었다고 하오. 나는 삼공과 구경을 위시하여 조정의 사대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나 거기에는 성현이 없소. 그래서 오늘은 점쟁이 가운데 성현다운 사람이 있지나 않을까 하여 찾아보려고 하오."

 

  그러자 송충이 대답하였다.

  " 내가 듣기로 그곳에 있는 사마계주라는 사람이 점을 쳐서 미래를 예언한다는데, 함께 가봅시다."

 

  두 사람은 그 즉시로 한 대의 수레에 동승하고 저잣거리로 나가 점쟁이들이 모여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비가 왔기에 통행인들은 드물었다. 사마계주는 한가롭게 자리에 앉아서 서너 명의 제자들을 옆에 앉히고 전지의 도, 일월의 음양, 길흉의 근본을 논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마계주는 찾아온 두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보니 학식이 있는 사람일 것으로 판단되어 바로 답례를 하고 제자에게 명하여 두 사람을 맞아들여 앉도록 했다.

  송충과 가의는 관의 띠를 고쳐 매고 정좌를 하며 사마계주에게 말했다.

 " 저희들이 선생을 뵙고 선생의 말씀을 들으니, 일찍이 선생님 같은 분을 뵌 적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런 낮은 자리에 계시면서 천한 일을 하고 계십니까?"

 

  사마계주는 배를 움켜쥐고 크게 웃으면서( 司馬季主捧腹大笑 ) 말했다.

  " 당신들은 학문이 있을 것으로 보았는데, 이 또 무슨 고루하고 천박한 말씀이오.  지금 당신들이 어질다고 하는 것은 대체 어떤 것이며, 고상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이오?  또 무엇으로 나를 낮고 천하다고 하는 것이오?"

 

  송충과 가의는 말했다.

  " 벼슬을 하는 것이 고귀한 일입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서 누가 고관대작이 되는 것을 마다하겠습니까?  선생은 인재(人才)이면서도 이런 일을 하시는데, 점치는 일은 허황된 말로 사람들을 속여 그들의 돈이나 재산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우리들이 당신을 비천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사마계주는 이렇게 말했다.

  " 벼슬을 하려면 반드시 백성들을 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벼슬을 하거나 국록(國祿)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두 분께서는 벼슬하는 것이 고귀하다고 하셨는데, 오늘날 벼슬을 하는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들은 서로 결탁하여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국법(國法)을 이용하여 위로는 왕을 속이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속이고 억압하며, 먹고 마시고 놀면서 백성들의 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뿐만 아니라 굶어 죽은 사람들은 사방에 널려 있으니, 칼을 들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강도가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두 분께서는 무엇을 근거로 하여 벼슬하는 사람들이 고귀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송충과 가의는 사마계주의 말에 더 이상 말대꾸를 하지 못하였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귀여부운 - 富貴如浮雲 ]  (0) 2023.06.01
[ 봉시장사 - 封豕長蛇 ]  (0) 2023.05.31
[ 봉모인각 -鳳毛麟角 ]  (0) 2023.05.29
[ 본연지성 - 本然之性 ]  (0) 2023.05.28
[ 본래무일물 - 本來無一物 ]  (1) 2023.05.27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