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마 - 駙馬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부마 - 駙馬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6. 5. 06:04

본문

( 곁말. 가까울 부 / 말 마 )  

임금의 사위를 "부마" 혹은 부마도위라고 한다.

  이 부마도위란 한무제 때 처음 생긴 벼슬 이름이었다. 부마는 원래 천자가 타는 부거(副車 : 예비수레)에 딸린 말로, 그것을 맡은 벼슬이 부마도위다.

< 출 전 > 수신기(搜神記)

  부마도위의 계급과 봉록은 비이천석( 比二千石 : 실질 연봉 천 삼백석 )으로 대신과 같은 급이었다.  한무제는 흉노의 왕자로 한나라에 항복해 온 김일선(金日禪)에게 이 벼슬을 처음 주었다.

  부마도위는 일정한 정원이 없이 천자가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이 벼슬을 주곤 했었다. 그것이 위진(魏晋) 이후로 공주의 남편 되는 사람에 한해 이 벼슬을 줌으로써 임금의 사위를 부마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진(晋) 나라 때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란 책 속에는  이 부마의 유래에 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농서의 신도도(辛道度)란 사람이 유학길에 올라 옹(雍)이란 도시의 근처까지 왔을 때 일이다. 옹은 춘추시대 진(秦) 나라의 수도였던 곳이다. 큰 집 앞을 지나는데 마침 시녀가 대문 밖에 나타나자, 요기를 시켜 달라고 졸랐다.

시녀는 잠시 들어갔다 다시 나타나 들어오라고 청했다. 안에서 아리따운 여인이 나와 인사를 마친 다음 곧 만반진수를 차려 내왔다. 상을 물린 다음 여자가 말했다.

 

  " 저는 진나라 민왕(閔王)의 딸로 조(曹) 나라로 시집을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미처 시집도 가기 전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 뒤 23년을 여기서 혼자 지내게 되었는데, 오늘 뜻밖에 도련님을 뵈니 모두가 인연인 줄 압니다. 사흘만 저와 부부가 되어 이곳에 묵어가십시오"

  그리고 사흘이 지난날 그녀는 ,

  " 당신은 살아 있는 사람, 나는 죽은 몸, 비록 전생의 연분으로 사흘 밤을 함께 지내기는 했지만, 더 이상 오래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 작별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하고 시녀를 시켜 침대 밑에 있는 상자를 열게 하고 그 속에서 황금베개를 꺼내 신도도에게 주었다.

 

신도도가 작별을 하고 돌아서서 조금 오다가 돌아보니 집은 간데없고 무덤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정신없이 얼마를 달려온 신도도는 꿈인가 하고 품속에 있는 황금 베개를 더듬어 보았다. 베개는 틀림없이 있었다.

  그 뒤 옹으로 들어온 신도도는 황금 베개를 팔기 위해 길가에 베개를 놓고 소리 높이 살 사람을 찾았다. 마침 지나가던 왕비가 그것을 사서 들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베개의 내력을 캐물었다.

 

  신도도에게 사실 이야기를 들은 왕비는 슬픔에 잠기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사람을 보내 무덤을 열어 보았다. 모든 것은 처음대로 있는데 황금 베개만이 없었다.   옷을 풀어 몸을 살펴보니 정을 나눈 흔적이 완연했다.  왕비는 비로소 신도도의 말을 믿게 되었다.

  " 죽은 지 스물세 해만에 산 사람과 정을 나누었으니, 내 딸은 분명 신선이 된 것이다. 그대야말로 정말 내 사위다" 하고 그를 부마도위로 봉한 다음. 돈과 비단과 수레와 말을 주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 뒤로 후세 사람들은 사위를 가리켜 부마라고 했다.  지금은 나라의 사위도 또한 "부마"라고 한다. 이것은 물론 지어낸 이야기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앙불괴 - 俯仰不愧 ]  (0) 2023.06.07
[ 부복장주 - 剖腹藏珠 ]  (0) 2023.06.06
[ 부득요령 - 不得要領 ]  (1) 2023.06.04
[ 부동심 - 不動心 ]  (0) 2023.06.03
[ 부기미 - 付驥尾 ]  (0) 2023.06.02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