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언시용 - 婦言是用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부언시용 - 婦言是用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6. 8. 06:01

본문

( 아내 부 / 말씀 언 / 옳을 시 / 쓸 용 )

"부녀자(婦)의 말(言)이 옳다고 여겨(是) 쓴다(用)"라는 뜻으로, 여성의 말을 무조건 옳다고 여겨서 잘 듣는 것을 말한다. 곧 줏대 없이 여자의 말을 잘 듣는다는 말이다.

< 출 전 > 서경. 주서편(周書篇) 

 은(殷) 나라의 주왕(紂王)은 중국 역사상 음란하고 잔인한 대표적인 독부(毒婦)인 달기와 함께 황음무도한 짓을 일삼은 폭군이었는데, 달기의 말은 무엇이든 다 들어주었다.  그는 날마다 술잔치를 열어 연못 사방에는 비단을 감은 나뭇가지에 고기를 매달아 두고 "육림(肉林)"이라 하였다.  이른바 "주지육림(酒池肉林)"의 고사가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

  주왕과 달기는 많은 시종들과 함께 "주지(酒池)에서 배를 타고 다니면서 즐겁게 노닐다가 손 가는 대로 술을 퍼 마시고 "육림"에서 고기를 마음껏 따 먹었다. 여기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 그는 백성들을 혹독하게 착취하였다.

 

  그리고 달기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길가는 사람의 목을 베거나 다리를 자르고 심지어는 배를 갈라 태아를 꺼내는 등 그 잔인함이 극에 달했다. 간언하는 어진 신하들을 가까이하지 않고 백성들에게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여 원성이 높았다.  따라서 백성들의 생활은 점점 궁핍해지고 사회가 어지러워져 여러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주왕의 포악한 정치에 시달리는 은나라 백성들을 구제하려고 주(周) 나라의 무왕(武王)은 군사를 일으켜 은나라를 쳤다.  

 

  이때 주왕은 달기와 녹대(鹿帶)에서 한창 술을 마시고 있다가 그 소식을 접하고 황급히 병사 70만을 편성하여 전선으로 달려가 무왕의 군대를 맞이하였다. 양군은 목야(牧野)에서 마주쳤다. 무왕의 군대가 용감하게 돌격하자 주왕의 군대는 무기를 버리고 뿔뿔이 흩어졌다. 

 

주왕은 급히 조가성(朝歌城)으로 도망갔으나 명이 다한 것을 알고 자살을 결심하였다. 그는 죽은 후에 백성들이 자기의 시체를 꺼내 분풀이할 것이 두려워 궁중의 모든 패옥을 가지고 20미터 높이의 녹대로 올라가 온몸에 패옥을 걸치고 녹대 아래 마른풀을 쌓아 불을 지르게 하였다. 잠시 후 불길이 하늘로 치솟자 주왕은 불에 타 죽었다.

 

은나라를 무찌른 무왕은 군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엣사람의 말에 따르면,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으며,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망한다 (古人有言曰  牝鷄無晨  牝鷄之晨  惟家之素 ).  이제 상(商:은) 나라의 왕 수(受:주왕)는 오직 부녀자의 말만 옳다고 여겨서 따른다. ( 令商王受  惟婦言是用 )"

 

  여기에 나오는 암탉과 부녀자는 주왕의 애첩 달기를 가리키는데, 주왕은 어질고 현명한 신하의 말을 듣지 않고 달기의 말만 들었다.

  "부언시용"은 줏대 없이 여자의 말을 잘 듣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여기서 또 "빈계지신(牝鷄之晨)"의 성어가 생겨났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자량력 - 不自量力 ]  (0) 2023.06.10
[ 부이세어 - 附耳細語 ]  (3) 2023.06.09
[ 부앙불괴 - 俯仰不愧 ]  (0) 2023.06.07
[ 부복장주 - 剖腹藏珠 ]  (0) 2023.06.06
[ 부마 - 駙馬 ]  (1) 2023.06.05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