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구심해 - 不求甚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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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구심해 - 不求甚解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6.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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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불 / 구할 구 / 심할 심 / 풀 해 )

"깊이 이해하는 것을 구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책을 읽으면서 깊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여유작작한 태도를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도연명. 오류선생전 

  도연명은 당시의 세태에 불만을 품고 시골에서 은거 생활을 한 시인이며 문학가였다. <오류선생전>은 그가 쓴 일종의 탁전(托傳)인데, 오류선생은 바로 자기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의 집 뜨락에 버드나무가 다섯 그루 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오류선생이라 불렀다고 한다. 

다음에 전문을 소개한다.

 

  선생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없고 그의 성이나 자도 분명하지 않다.  다만 집 근처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어 이로 인해 호를 삼았다. 한가하고 맑으면서 말이 적었고, 영예나 이익을 사모하지 않았다.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깊이 이해하기를 구하지 않았으며, 매번 뜻과 일치하는 구절이 나오 때마다 흔연히 기뻐하며 밥 먹는 것도 잊었다.

성품이 술을 좋아했지만 집안이 가난했기 때문에 항상 마실 수가 없었다. 이런 사정을 안 친구가 때로 술을 준비해 두고 그를 부르면 달려가 마셔 금방 바닥을 냈다.  기약은 반드시 취하는 데 두어서 일단 취하면 집으로 돌아와서 일찍이 떠나고 머무는 데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담장은 무너져 쓸쓸하고 바람이나 햇빛을 가리지도 못했으며, 짧은 베옷도 떨어져 군데군데 기워 입었다.

 

도시락 밥과 간장 그릇이나마 자주 빌 때가 많았지만 그는 항상 느긋해하였다. 늘 문장을 지어 스스로 즐기면서 자못 자신의 뜻을 보였다. 득실을 품기를 잊었으며 이렇게 스스로 생애를 마쳤다.  찬을 지어 말한다.  "검루가 말하기를 빈천을 걱정하지 않으며, 부귀하고자 서두르지 않노라."라고 했는데. 이 말을 더욱 극진히 하면 바로 이 사람의 짝이겠구나. 술잔을 기울여 취하면서 시를 지어 그 뜻을 즐거워했으니, 무회 씨 시대의 백성인가 !   갈천씨 시대의 백성인가 !

  이렇듯 도연명은 자신은 "책 읽기를 즐겨하지만 억지로 이해하려 하지는 않고, 매번 자신의 뜻과 맞는 글귀를 보면 문득 기뻐하며 밥 먹는 것도 잊는다. 고 말했다.  여기서 도연명이 말하는 불구심해는 억지로 외우거나 파고들지 않아도 될 일이라면 굳이 깊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그러다가 이후에는 글자 그대로 책을 읽을 때 그 이치를 너무 깊이 이해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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