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념구악 - 不念舊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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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념구악 - 不念舊惡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7. 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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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불 / 생각할 념 / 예 구 / 악할 악 )

지나간 잘못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 '불념구악'이다.

지나간 일을 탓하지 않는 것을 '기왕불구(旣往不咎)'라고 한다.   이 말과 약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기는 하나 뜻은 다르다.

<출 전 > 공야장편(公冶長篇)

  백이. 숙제가 지나치게 결백한 나머지 불의로 천하를 얻은 주나라의 곡식마저 먹을 수 없다 하여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다가 굶주려 죽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 백이에 대해 맹자가 이런 구체적인 사레를 들고 있다. 즉, <맹자> 공손추 상에서 맹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백이는 그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그 벗이 아니면 사귀지 않았으며, 악한 사람의 조정에 서지도 않고, 악한 사람과는 함께 말도 하지 않았다.  악한 사람이 조정에 서거나, 악한 사람과 함께 말하는 것은, 마치 예복을 입고 예모를 쓴 채 시궁창이나 숯검정 위에 앉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여겼다. 

 

이러한 악한 것을 미워하는 마음을 확대시켜 시골 사람들과 같이 섰을 때,  그 사람의 갓이 비뚤어졌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묻은 것처럼 생각했다.  그러니 제후들 중에 좋은 말로 그를 모시러 오는 사람이 있어도 백이는 이를 모두 거절했다."

 

  이것으로 보아, 백이가 얼마나 결백하고 남을 포용하는 마음이 좁았는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맹자는 그를 성인이라고 했다. 다만 성인 가운데 깨끗한 사람(淸者)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백이에게도 반대의 일면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기에 나오는  "불념구약'이다.

  <논어> 공야장편에 보면 공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백이와 숙제는 옛 악을 생각지 않았다. 그래서 원망이 적었다. ( 伯夷叔齊  不念舊惡  怨是用希 )"

 

  그토록 결백하고 까다로운 백이와 숙제도 지나간 날의 잘못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지나친 결백을 그다지 원망스럽게 생각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제 아무리 보기 흉한 짓을 한 사람이라도 오늘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면 반갑게 맞아주는 백이숙제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을 어려워는 했을망정 미워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기왕불구"가 의식적인 노력에서 나오는 아량이라면, 이 "불념구약'은 그야말로 "명경지수"와 같은 성자의 초연한 심정에서 일 것이다.

  지나간 일을 놓고 콩이야 팥이야 따지는 태도도 삼가야겠지만, 한번 밉게 본 사람을 언제나 같은 눈으로 대하는 것은 더욱 삼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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