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지여귀 - 賓至 如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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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지여귀 - 賓至 如歸

고사성어

by 우암 2023. 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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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빈 / 이를 지 / 같을 여 / 돌아갈 귀 )

  " 손님으로 온 것이 제 집에 돌아온 것과 같다 "는 뜻으로, 손님이 자기 집에 돌아온 것처럼 조금의 불편도 없이 편안하게 대접받는다는 말이다.

< 출 전 > 춘추좌씨전 (春秋左氏傳)

  춘추시대, 진(晉)나라는 문공(文公)의 선정 (善政)으로 강대국인 초(楚) 나라를 누르고 제후들의 맹주가 되었으며, 해마다 많은 제후국들이 찾아와 공물을 바쳤으므로, 진나라는 특별히 외국 사신들이 머물 많은 여관을 지었다.

  문공이 죽은 뒤 평공(平公)이 왕위에 올랐는데, 이때 정(鄭) 나라의 군주인 간공(簡公)의 명으로 재상 자산(子産)이 진나라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때마침 노(魯) 나라 양공(襄公)이 세상을 떠났다.

 

  진 평공은 노나라의 국상(國喪)을 핑계로 자산 등을 접견하지 않았다.  자산은 수행원들을 시켜 진나라 여관의 담장을 부수고 수레를 들어가게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진나라 대부 사문백(士文伯)은 깜짝 놀라 여관으로 달려와 정중하게 자산을 책망하며 말했다.

  " 우리 진나라는 도둑을 막고, 제후국에서 온 빈객(賓客)들의 안전을 위해 여관을 지어 담을 쌓았는데 허물어 버리면 외국 사람들을  어찌 안전하게 모시겠습니까?  진나라는 제후의 맹주국으로 여러 제후국에서 귀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그러자 자산이 대답하였다.

   "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들 사이에 끼어 있어 수시로 공물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나라에 도착하여 귀국의 군주를 뵙지도 못하고, 또 언제 뵙게 될지도 모르므로 가져온 것을 드릴 수도 없습니다.

 

저희들은 공물을 귀국의 부고(府庫)에 함부로 들여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노천에  방치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뜻밖에 비라도 맞게 되거나 말라버리게 된다면 결국 우리나라의 죄는 중하게 됩니다.

앞서 문공(文公)께서 맹주가 되셨을 때에는 이렇게 빈객들을 무례히 맞이하지 않고 방문한 제후들을 위해 큰 영빈관을 지었으며 제후들의 걱정거리를 들어주고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진나라에 오면 손님 접대를 잘해주어 빈객들은 자기 집에 돌아온 것 같아서 근심이 없었습니다. ( 賓至如歸  無寧災患). 

 

지금 귀국의 영빈관은 하인들의 집에 비교됩니다.  지금 귀국의 군주께서 노나라의 국상(國喪)에 예를 지키고 계시듯이, 노나라의 국상은 우리나라의 근심이기도 합니다. 만일 가지고 온 물건들을 드리고, 허물어진 담을 수리하고 돌아가라 하신다면, 귀국 군주님의 은혜가 될 터인데, 어찌 꺼리겠습니까?"

 

  사문백이 정나라 자산의 말을 진나라의 평공에게 전하자, 평공은 자산에게 잘못을 빌고 영빈관도 고쳐지었다고 전해진다.

  손님이 오면 제 집에 온 것처럼 느끼도록 마음 편하게 잘 접대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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