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천지교 - 貧賤之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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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천지교 - 貧賤之交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8.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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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할 빈 / 천할 천 / 갈 지 / 사귈 교 )

한자 뜻만 보면 어렵고 가난할 때의 사귐. 또는 그럴 때 사귄 친구란 의미이다.

  "가난하고 천할때(힘들때) 사귄 친구는 잊어서는 안되며 어려울 때 고락을 함께 한 아내는 집에서 내쫓아선 안된다. ( 貧賤之交可忘  糟糠之妻不下堂 )"에서 나온 말이다.

< 출 전 > 십팔사략  /  <후한서>  송홍전

 

이는 후한(後漢)의 시조 광무제(光武帝) 때 송홍(宋弘)이란 대신이 황제에게 한 말로, 옛 벗이나 고락을 함께 했던 아내는 잊거나 버려선 안된다는 얘기다.  본시 송홍은 신분이 미천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송홍은 탁월한 식견과 위엄있는 풍채로 광무제의 신임을 얻어 마침내 대위라는 대신 자리에 오르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청렴결백할 뿐 아니라 유능하여 황제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무렵 광무제의 딸인 호양공주가 남편을 잃고 홀로 되었다.  이에 광무제는 자신이 느 보아왔던 송홍의 인물됨에 이끌려 그를 사위로 삼으려는 뜻을 품었다.  물론 공주 또한 그를 마음속에 두고 있었다.  이에 광무제와 호양공주은 송홍의 의사를 확인하기로 했다. 광무제는 공주를 병풍 뒤에 숨게 한 후 송홍을 불러들여 이렇게 물었다.

  " 옛 말에 이르기를, 사람이 높아지고 부유해지면 남과 사귀기 쉽고, 부유한 여자는 누구든 데려가려 한다는데,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에 송홍은 이렇게 대답했다.

  "예부터 가난할 때 사귄 친구를 잊어서는 안되며, 고생을 함께 한 아내를 버려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제 벼슬에 올라 부귀를 누린다고 해서 술지게미와 쌀겨를 함께 씹어 먹던 아내를 내칠 수가 있겠습니까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 )?"

  이 대답을 들은 황제는 송홍이 부인을 버리고 공주를 택할 리가 없음을 깨닫고 공주에게도 송홍을 포기하라고 타일렀다.

  송홍은 광무제의 두터운 신임으로 태중대부(太中大夫)에 올랐다.  건무(建武) 2년 대사공(大司空)으로 옮기고, 선평 후(宣平侯)에 봉해졌다. 받은 봉록을 구족(九族)들에게 나눠주어 집에 가산을 남겨 두지 않아 청렴으로 명성을 떨쳤다. 천거한 인재들이 30여 명인데, 모두 나중에 공경(公卿)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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