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탄불상용 - 氷炭不相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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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탄불상용 - 氷炭不相用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8. 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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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 숯(불)은 서로 어긋나 맞지 않는 사이나 서로 화합할 수 없는 사이를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초사(楚辭). 칠간(七諫)

  성질이 정반대여서 도저히 서로 융합될 수 없는 사이를 "빙탄간(氷炭間)이라고 한다.  <초사> 칠간의 자비(自悲)에 있는 말이다.

한(漢) 나라 무제(武帝) 때의 동방삭(東方朔)은 초(楚) 나라의 우국 시인 굴원(屈原)을 추모하여 <칠간> 7수를 지었는데, 그중 <자비 自悲>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들어 있다.

 

  얼음과 숯이 서로 같이 할 수 없음이여

  내 본디 목숨이 길지 못한 것을 알았노라

  홀로 고생하다 죽어 낙이 없음이여

  그대 연수(年數)를 다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노라.

 

  氷炭不可以相竝兮    (빙탄불가이상병혜 )

  吾固知乎命之不長    (오고지호명지불장)

  哀獨苦死之無樂兮    (애독고사지무락혜)

  惜子年之未央             (석자년지미앙)

 

  굴원은 초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나 초나라 회왕(懷王) 때에 좌도(보좌관)에 임명되어 내정과 외교에서 활약하였으며, 삼려대부에 올랐으나, 법령 입안 때 근상 등 정적들의 중상모략으로 왕의 곁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굴원은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나라와 임금을 섬긴 일편단심을 안은 채 멀리 고향을 떠나 귀양살이 신세가 되었다. 자신을 모함하는 간신들과 나라를 사랑하는 자신은 성질상 얼음과 숯이 함께 있을 수 없는 그런 운명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 길지 않은 일생이나마 낙이란 것을 모르고 고생만 하던 끝에 결국은 그 길지 않은 나이마저 다 살지 못하고 객지에서 죽어갈 것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읊은 것인데, 이 글 다음에 고향을 그리는 정을 다시 읊은 대목에서는 또 "호사수구 狐死首丘"란 말을 낳게 된다.

이 말은 여우가 죽을 때는 머리를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으로 돌린다는 뜻으로, 곧 죽을 때에도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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