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기수 - 上下其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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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기수 - 上下其手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1. 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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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상 / 아래 하 / 그 기 / 손 수 )

" 위와 아래로 손을 들어 신호한다"는 뜻으로, 권세를 이용하여 시비(是非)를 뒤바뀌게 만든다는 말이다.

< 출 전 >  좌씨전(左氏傳). 양공 26년

   춘추시대 기원전 547년 초(楚) 나라는 진(秦) 나라의 도움을 받아 오(吳) 나라를 쳤으나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이에 본국으로 돌아가던 초군(楚軍)은 정(鄭) 나라가 초나라를 배반하고 오랫동안 진(晉)을 받들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정나라를 쳤다.

 

    양군이 싸우다가 초나라 대부 천봉술(穿封戌)이 정나라 장수 황힐(黃詰)을 사로잡았다. 그러자 초 강왕의 동생 공자(公子) 위(圍)가 그것을 보고 포로를 빼앗아 자기의 전공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천봉술은 공자 위에게 정나라 포로를 넘겨주지 않았다. 공자 위는 오히려 강왕(康王)을 찾아가 호소했다.

    " 제가 황힐을 사로잡았는데 천봉술이 빼앗아 갔습니다."

 

  그러자 얼마 있지 않아 천봉술이 황힐을 묶어서 데려와 강왕에게 바치면서 그도 역시 공자 위가 자기의 공을 가로채려 했다고 했다. 강왕은 두 사람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고 태재 (太宰) 백주리(伯州梨)에게 판결을 맡겼다. 백주리가 말했다.

    " 이번 잡힌 적장 황힐은 정나라의 대부입니다. 그러니 이 일은 적장 황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은 줄로 생각합니다."

 

  이에 백주리가 황힐을 뜰 안으로 데려와 단 아래 세우고 자기는 그의 오른쪽에 서고 공자 위와 천봉술은 그 왼쪽에 서게 하였다.

백주리가 두 손을 들어 위(上)를 가리키면서 황힐을 보며 말했다.

 

    " 이쪽에 계시는 분은 공자 위(圍)이니 우리 대왕의 친동생 되는 분이시다."

  다시 두 손을 들어 아래(下) 쪽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 여기에 게시는 또 한 분은 천봉술이라 하는데, 곧 우리의 방성(方城) 교외의 현을 다스리는 수장이다. 누구에게 사로잡힌 것인가? 솔직하게 대답하기 바란다. "

  황힐은 백주리가 말할 때 공자 위를 가리킬 때는 손을 위를 향하고, 천봉술을 가리킬 때는 손을 아래로 향한 것을 보고 백주리가 공자 위의 편을 들어주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황힐이 눈을 크게 뜨더니 공자 위를 쳐다보며 소리쳤다.

 

  " 나는 이 공자를 만나 싸우다가 이기지 못하여 이렇게 포로가 된 것입니다."

  천봉술은 옆에 서 있다가 듣고 대노하여 뜰 옆에 무기를 걸어놓기 위해 만들어 놓은 선반에서 창(戈)을 꺼내 들고 공자 위를 찔러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공자 위가 놀라 달아나자 천봉술은 계속해서 그 뒤를 쫓아갔으나 잡지 못했다. 백주리가 다시 그들의 뒤를 따라가서 두 사람을 달래 다시 뜰 안으로 데려왔다. 강왕에게 그 사연을 고하고는 그 공을 둘로 나누어 두 사람에게 주고 다시 술자리를 마련하여 서로 화해를 하도록 하였다.

 

  이 이야기에서, 백주리가 공자 위를 가리킬 때는 손을 위로하고 천봉술을 가리킬 때는 손을 아래로 하여 "사사로운 정에 얽매어 사람의 잘못을 왜곡하여 비호한다( 徇私曲庇 )"는 뜻의 "상하기수(上下其手)"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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