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우후락 - 先憂後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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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후락 - 先憂後樂]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1. 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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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선 / 근심 우 / 뒤 후 / 즐거울 락 )

천하의 모든 사람이 근심하기에 앞서서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모든 사람이 다 즐거워 한 뒤에 마지막으로 즐거워한다.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또는 관료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말한다.

< 출 전 > 범중엄(范仲淹) / 악양루기(岳陽樓記)

  "  先天下之憂  而後天下之樂 ( 선천하지우  이후천하지락 ) "에서 나온 말이다.  이것은 송나라 명재상 범중엄(范仲淹)이 한 말이다.

    범중엄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 재상까지 된 훌륭한 인물이었는데, 그는 이 세상에 불행한 사람을 건지는 것이 어릴 때부터의 소원이었다.  그가 어느 사당(祠堂) 앞을 지나다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 뜻대로 된다고 하는지라, 그는 들어가 이렇게 빌었다.

 

    " 저는 훌륭한 재상 되기를 원치 않고 훌륭한 의원 되기를 원합니다."

    병든 사람을 구해 주는 것이 더욱 어렵고 훌륭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가 한 번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참외장수가 참외를 한 짐 지고 장으로 팔러 가는 것이 바라다 보였다. 배도 고프고 날씨도 더운 판에 참외 하나만 먹었으면 원이 없을 것만 같았다. 사 먹을 돈이 없는 그는 속으로 하나만 굴러 떨어졌으면 하고 바랐다. 

 

귀신이 감동했는지, 참외 장수가 몸을 추스르자 참외 하나가 지게에서 굴러 길 아래로 떨어졌다. 참외장수는 지게를 받쳐놓고 참외를 가지러 내려갈까 망설이더니, 귀찮은 듯이 그대로 가버렸다. 물론 범중엄은 반갑게 주워 먹었다.

 

    그 뒤 재상이 된 범중엄은 그때 생각을 잊을 수 없어 참외가 떨어졌던 곳에 큰 과정(瓜亭)을 짓고 많은 참외를 심어 지나가는 돈 없는 나그네에게 그냥 주게 했다 한다.  주자(朱子)가 편찬한 <명신언행록> 에는 그가 좋아하는 글귀라 해서 기록하고 있는데, 실은 범중엄이 지은 "악양루기(岳陽樓記)"에 있는 말이다.  이 글 끝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슬프다, 내가 일찍이 옛날 어진 사람의 마음을 찾아보건대, 부처와 노자(老子)가 다른 점이 무엇이겠는가. 물건으로 기뻐하지 않고 자기로써 슬퍼하지 않는다. 조정에 있어서는 백성을 걱정하고, 강호에 있어서는 임금을 걱정한다.  이것은 나아가도 걱정이요, 물러나도 걱정이다. 그러면 어느 때 즐거워하는가. 

 

그것은 필시 천하의 근심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낙을 뒤에 즐긴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乎 ).  슬프다,  이 사람이 아니면 내가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이 글은 그가 부총리 격인 참지정사(參知政事)로 있던 경력 6년 (1046년) 9월 15일에 지은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천하를 다스리는 유신(儒臣)으로서의 자부심이 높았을 때였다.

 

    글의 내용은, 관료는 어디에 있든 늘 국가와 백성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엄중한 선언을 담고 있다. 

백성이 근심하기 전에 먼저 문제점을 발견해서 정정함으로써 백성의 걱정을 덜고, 모든 백성이 다 안락한 생활을 향유할 때 비로소 즐거워하는 태도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의 자세라고 할 것이다. 

 

위 문장이 너무 길어서인지 "선우후락"이란 간단한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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