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거백마 - 素車白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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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거백마 - 素車白馬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2. 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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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 소 / 수레 거 흰 백 / 말 마 )

" 흰 수레와 흰 말"이란 뜻으로, 고대 중국에서 흉사(凶事)나 상사(喪事)를 당하였을 때 사용하던 거마를 말한다.

 문상이나 장송(葬送) 또는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을 비유하는 성어이다.

< 출 전 > 후한서(後漢書). 독행전(獨行傳)

  한(漢) 나라 때  범식과 장소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범식(范式)의 자는 거경(巨卿)이고, 산양(山陽) 금향(金鄕)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태학(太學)에서 학문을 하는 유생(孺生)의 한 사람이 되었다.  장소의 자는 원백(元伯)이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범식이 장소에게 말했다.

  " 2년 후에 고향으로 돌아갈 때에는 먼저 양친에게 절하고서 자네를 보겠네"

  그리고는 기일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2년이 지나 그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장소는 어머니에게 그를 위해 음식을 준비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장소의 어머니가 물었다.

  "2년간 천 리나 되는 먼 곳에 떨어져 있으면서 약속을 하였으니, 어찌 서로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하겠느냐?"

 

  장소가 말했다.

    " 거경은 신의가 있는 선비입니다. 반드시 약속을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

 

  " 그렇다면 당연히 술을 준비해야지 "  하고 어머니가 말했다.

  그날이 되자, 거경은 과연 도착하였는데, 먼저 당(堂)에 올라 원백의 양친에게 절을 하고 나와 함께 술을 마시고, 한껏 회포를 푼 후에 헤어졌다.

 

  그로부터 얼마 뒤 장소가 갑자기 병이 들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장소는 죽음에 임박해서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 범식을 다시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한스럽구나!"

 

  그가 죽은 그날 밤에 범식은 꿈에서 장소를 보았다. 장소는 범식에게 자신은 이미 죽었으며, 곧 장례를 치르려고 하니 한번 다녀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난 범식은 황급히 태수에게 휴가를 청해서 장소의 집으로 달려갔다.

  한편 그가 상복을 입고 꿈에 장소가 말한 곳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장지에서는 갑자기 관이 움직이지 않아 하관을 못해 쩔쩔매던 중이었다.

 

  장소의 어머니가 관을 어루만지며 "아직 바라는 것이 있느냐?"라고 말하고는 그대로 놓아두게 하였다.  잠시 후에 흰 수레에 흰말을 타고 곡을 하며 달려오는 사람이 보였다. ( 移時  乃見素車白馬  號哭而來 ).  장소의 어머니는 이를 바라보고는  "거경(범식의 자)이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범식이 장지에 도착하여 애도를 하고 나자 비로소 관이 움직여 그를 땅에 묻을 수 있었다.  이를 본 두 사람의 우정과 신의에 감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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