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서양단 - 首鼠兩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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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서양단 - 首鼠兩端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 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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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수 / 쥐 서 / 두 양 / 끝 단 )

  "쥐가 구멍에서 머리를 내밀고 밖으로 나올까 안으로 들어갈까 망설인다"라는 뜻으로, 주저하면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붙지 않고 양다리를 걸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위기무난열전( 魏其武安列傳 )

    전한 제4대 효경제부터 제5대 무제에 걸쳐, 서로 호적수가 되어 티격태격하던 위기후 두영과 무안후 전분 두 사람이 있었다.  위기후는 제3대 효문제의 당질이고, 무안후는 효경제의 처남, 다 같이 한실과는 관계가 깊은 사이였다. 

같은 외척인 두영과 전분과의 사이에 세도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오래 계속되던 끝에, 두영의 배경이던 두태후(竇太后)가 죽고 전분의 배경인 왕태후(王太后)가 득세하자, 위기후는 자연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 위기후의 신세를 지던 사람들까지 모두 무안후 쪽으로 붙어 위기후를 찿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형편에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장군인 관부(灌夫)만은  옛 정을 잊지 않고 끝까지 위기후를 감싸고 있었다. 

그러던 터에 무안후가 새 장가를 들고 축하의 잔치가 벌어진 자리에서, 무안후와 위기후에 대한 내빈들의 차별 대우에 분개한 관부가 술김에 행패를 부리게 되었다.

 

    전분은 관부를 옥에 가두고 그에게 불경제와 또 다른 죄를 씌워 관부를 사형에 처하고 가족까지 몰살을 시키려 했다. 그러자 위기후는 관부를 두둔해서 무제에게 상소를 함으로써 이 문제를 조신(朝臣)들의 공론에 붙이게 되었다.

    이때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은, 위기와 무안의 주장에는 각각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이 일은 천자의 밝으신 재단(裁斷)으로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중립적인 의견을 말했다.

 

    무제는 신하들의 애매한 태도에 토론을 중단하고 말았다. 조정에서 물러나온 승상 무안은 어사대부 한안국을 자기 수레에 태우고 돌아오며 이렇게 꾸짖었다.

    " 그대와 함께 대머리 늙은이를 해치우려 했는데, 어째서 수서양단의 태도를 취한단 말인가 ( 與長孺共一老禿翁.  何爲首鼠兩端 )"

 

    장유(長孺)는 한안국의 자다.

    한안국의 태도를 무안은 "수서양단"으로 보았던 것이다.  이 뒤로 형세는 위기에게 불리하게 되어, 관부는 일족을 멸하는 형을 받고, 위기는 사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듬해에 무안도 병을 얻어 위기와 관부에게 용서를 비는 헛소리를 하다가는 곧 죽고 만다.  위기와 관부의 원혼이 그를 괴롭혀 죽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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