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석침류 - 漱石枕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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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석침류 - 漱石枕流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 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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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치질할 수 / 돌 석 / 베개 침 / 흐를 류 )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라는 뜻으로, 실수를 인정하려 들지 않거나, 남에게 지지 않으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세설신어 (世說新語) 

  진(晉)나라 초기 손초(孫楚)라는 사나이가 있었다.  자는 자형(子荊)이라 하며 문재(文才)가 뛰어났다.  아버지도 조부도 상당한 고관에 이른 집안에 태어났으나 향리에서는 도무지 시원치가 못했다.

    언젠가 인재 등용관이었던 대중정(大中正)이 손초의 친구인 왕제(王濟)에게 손초의 인물에 관해 물어본 일이 있다. 그러자 왕제는 이렇게 대답했다.

 

    " 그 사나이는 당신께서 직접 보신다 해도 알아보실 수 없는 인물입니다.  제가 보는 점에서 말한다면 손초란 사나이는 천재영박(天才英博)해서 타인과는 함께 볼 수 없는 인물입니다."

      당시에는 노장학(老莊學)이 성해서 은일(隱逸)을 구하는 경향이 강했고 세속적인 도덕명분을 경시하여 노장의 철리를 논하는 것이 중시되었으며, 이것을 "청담(淸談)"이라 칭하면서 사대부 간에 유행되었는데, 그 첨단에 완적(阮籍). 혜강 등  소위 죽림칠현이란 그룹이 있었다.

 

    손초도 젊었을 때  그런 풍조를 따라 산림에 은신하려고 했지만 40이 넘어 석포(石苞) 밑에서 참군(參軍) 노릇을 하며 석포를 위해 오(吳)나라 왕 손호(孫皓)에게 보내는 투항 권고문 등을 작성했다.  후에 풍익(馮翌)의 태수가 되어 원강(元康) 3년에 죽었다고 하므로 60세가 되었음직 하다.

    그 손초가 젊었을 때 일이다.  속세를 떠나 산림 속으로 은신하기를 생각하고 친구인 왕제에게 흉중을 털어 놓았다.  그때 " 돌을 베개 삼고 흐르는 물에 양치한다( 枕石漱流)" 

 

즉 돌을 베개 삼아 벌렁 눕고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로 양치질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을 잘못 알아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 ( 漱石枕流 )"라고 해버렸다.

 

  왕제는 그 말을 듣고 따졌다.

    " 흐르는 물을 베개로 벨 수 있는가, 그리고 돌로 어떻게 양치질을 한단 말인가?"하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자 손초는 곧 대답했다.

    " 흐르는 물을 베개로 한다는 것은 자네 옛날의 은자인 허유(許由)와 같이, 쓸데없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귀를 씻으려고 하는 것이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연마하려는 것일세"

 

    이 이야기는 <세설신어>에 나와 있는데, 남에게 지기 싫은 마음이 강함을 비유하거나, 또는 잘못된 주장을 억지로 꿰어 맞추려는 태도를 비꼬는 말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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