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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욕다 - 壽辱多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 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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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 오래 살 수 / 치욕, 욕스러울 욕, / 많을 다 )
사람이란 오래 살면 욕된 일도 많이 겪게 된다.
< 출 전 > 장자. 천지편(天地篇)
요(堯)임금이 화(華)라는 지방을 순시하였다. 그때 그곳을 지키던 관리가 나와 인사하며 말했다.
" 오, 성인이시여. 삼가 임금님을 위해 축수합니다. 만수무강(萬壽無疆) 하십시오."
그러자 요는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나는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네."
" 그럼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 그것도 역시 달갑지 않네."
" 그러시다면 자손이 크게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 그것도 그만두고 싶군. "
이쯤 되자 그 관리는 이상한 표정으로 요임금을 바라보며 물었다.
" 아니 도대체 오래 살고 부귀하며 자손이 많은 것은 누구나 바라는 소망인데 어찌 유독 싫어하십니까?"
" 들어 보게. 자식이 많으면 그중에 못난 놈이 나올까 염려해야 하고, 부귀해지면 혹여 잃지나 않을까 걱정해야 하며, 오래 살면 욕되게 되는 경우도 많은 법이 아닌가? (壽則辱多) 그러니 달갑지 않게 여길 수밖에 더 있겠는가?"
이 말을 들은 관리는 더욱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 내 듣기에 요임금은 성인이라고 알았는데 고작 군자 정도 밖에는 되지 못하겠구나. 자식이 많으면 소질에 적당한 직업을 주면 될 것이고 오래 살아 세상이 싫어지면 신선이 되어 세상 밖을 떠돌면 될 터인데, 도대체 무엇이 걱정이란 말인가."
그런 뒤 요임금의 만류도 뿌리치고 떠나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과는 관계없이 성어 수욕다(壽辱多)는 사람이 오래 살면 못 볼꼴을 많이 보게 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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