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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자부족여모 - 竪子不足與謀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 17. 05:01
본문
( 아이 수 / 아들 자 / 아닐 부 / 발 족 / 더불어 여 / 꾀할 모 )
"더벅머리 아이와 더불어 일을 꾀할 수가 없다"라는 뜻으로,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과는 큰 일을 도모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항우본기(項羽本紀)
사람됨이 모자란 자와는 의논할 일이 아니다.
수자(竪子)는 어린아이를 말한다. 부족여모(不足與謀)는 함께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사람과는 함께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수자부족여모"이다.
이것은 화가 난 범증(范增)이 항우를 보고 한 소리였는데, 같이 일을 하다가 상대가 시킨 대로 하지 않고 제 주장만 내세워 일을 망치거나 했을 때 흔히 쓰는 문자다. 예를 들어 고참 중역이 창설자의 뒤를 이은 애송이 경영주를 보고 할 수 있는 소리다.
<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이야기로 항우와 패공(沛公) 유방은 각각 다른 길로 진나라로 쳐들어가서 패공이 먼저 진나라 수도 함양을 점령하고, 항우는 한 달 뒤에 제후들의 군사를 거느리고 함곡관에 이르게 되었다. 패공이 먼저 진나라를 평정했다는 말을 듣자 항우는 함곡관을 깨뜨리고 들어가 홍문(鴻門)에 진을 치게 된다.
이때 항우의 군사는 40만이었고 패상(覇上)에 진을 친 패공의 군사는 10만이었다. 항우는 먼저 진나라를 평정한 패공을 시시한 나머지 그를 쳐 없앨 생각이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패공의 모사 장량(張良)이 소식을 전해준 항우의 숙부 항백(項伯)을 통해 패공과 항우와의 사이를 좋게 만들려 했다.
단순한 항우는 항백의 권고에 의해 곧 이를 승낙하고 패공은 홍문으로 찾아가 사과를 하게 된다. 항우는 패공을 맞아 술자리를 베풀게 되는데, 이것이 중국의 연극 같은 데 곧잘 나오는 홍문연(鴻門宴) 잔치라는 것이다.
전날 범증은 항우에게, 패공을 죽여 없애지 않는 한 천하는 누구의 것이 될지 모른다고 그를 죽이도록 권고해 두었다.
이 날 술자리에서도 범증은 패공을 죽이라고 허리에 차고 있는 구슬을 들어 세 번이나 신호를 보냈다. 항우는 패공이 겸손하게 사과를 해오는 바람에 죽일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는 범증이 신호를 보낼 때마다 눈을 내리감고 못 본 체햇다. 조급해진 범증은 항장(項莊)을 시켜 칼춤을 추다가 패공을 쳐 죽이라고 시킨다.
그러나 같이 칼춤을 추는 항백이 항장을 가로막아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때 번쾌가 장량의 부탁을 받고 달려들어와 항우와 극적인 대화를 주고받게 되고, 그 틈에 패공은 짐짓 소피를 보러 가는 척하며 도망치고 말았다.
패공은 술을 이기지 못해 도중에 자리를 뜨게 된 것을 장량을 통해 항우에게 사과를 하고 구슬 한 쌍을 항우에게 선물로 바치고, 옥으로 만든 술잔 한 쌍을 범증에게 선물로 주었다. 항우는 구슬을 받아 자리에 놓았다. 그러나 범증은 잔을 받아 땅에 놓더니 칼을 뽑아 쳐 깨뜨리며,
" 에잇, 어린것과는 일을 같이 할 수 없다. 항왕의 천하를 앗을 사람은 반드시 패공이다. 우리 무리들은 이제 그의 포로가 되고 말 것이다.( 埃. 竪子不足與謀. 奪項王天下者. 必沛公也. 吳屬今爲之虜矣.)"라고 말하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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