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어지교 - 水魚之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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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어지교 - 水魚之交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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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수 / 물고기 어 / 갈 지 / 사귈 교 )

 " 물과 물고기의 사귐 "이란 뜻으로,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 수 없는 것과 같이 아주 밀접한 관계를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삼국지. 촉지. 제갈량전.

 

    후한 말 홍농왕(弘農王) 2년(180) 장군 동탁(董卓)은 영제(靈帝)의 뒤를 이어 제위에 오른 황제 변(辯 홍농왕)을 몰아내고 진류왕(陳留王) 협(協)을 헌제(獻帝)라 해서 등극시킨 다음 스스로 재상이 되어 권력을 마음대로 쥐고 흔들었다.

    그러자 천하의 질서는 엉망이 되어 군웅이 할거하는 시대가 이어졌는데, 192년에는 동탁도 피살되고 중국의 드넓은 천하는 점차 위나라의 조조(曺操), 오나라의 손권(孫權), 촉나라의 유비(劉備)에 의한 삼국 정립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들 삼국 가운데 가장 뒤떨어져서 일어난 나라가 촉이었다.

    유비의 측근에는 관우를 비롯하여 장비와 조운(趙雲) 등 훌륭한 장수들은 여럿 있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일은 더불어 일을 꾸밀 수 있는 모사(謨士)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 점을 항상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유비가 맞아들인 모사가 바로 제갈량이었다.

 

    제갈량은 온 천하가 전란에 휩쓸려 있는 세상을 피해서 홀로 조용한 삶을 찾아 양양(襄陽) 서쪽 융중산(隆中山) 기슭의 와룡강(臥龍江) 가에 오두막집을 한 채 마련해서 외롭게 지내고 있었다.

    그런 제갈량이었던지라 유비의 방문을 받고도 그는 별다른 반가운 내색을 하지 않고 그를 피하기만 하였다.  그래서 세 번이나 오두막집을 찾아가 갖은 정성을 다 보인 뒤에야 겨우 함께 대업에 참여하겠다는 허락을 받아 낸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제갈량을 얻은 유비는 그의 지략과 재능에 반해서 그를 유일한 작전참모 겸 스승으로 받들며 침식까지 함께 하였다.  제갈량도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다 기울여 유비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였다.

    처음 한동안은 관우와 장비, 조운 등 유비와는 혈육이나 다름없는 장수들이 이를 고깝게 여겨 27세 밖에 안 된 애송이 제갈공명을 대하는 유비의 태도가 지나치다고 비난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유비는 그들을 타이르며 이렇게 말했다.

 

    " 내가 공명을 가졌다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다. 孤之有孔明.  猶魚之有水也 ). 자네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도록 하게."

 

  그 뒤로는 관우와 장비도 다시는 불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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