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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능생교 - 熟能生巧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 24. 05:01
본문
( 익을 숙 / 능할 능 / 날 생 / 공교로울, 기교 교 )
" 능숙해지면 기교가 생긴다."라는 뜻으로, 오랜 기간의 수련을 거쳐야 뛰어난 기교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 출 전 > 구양문충공집(歐陽文忠公集). 귀전록(歸田錄)
송나라의 정치가 겸 문인으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구양수(歐陽脩)의 시문을 모은 <구양문충공집> 귀전록에 있는 이야기이다.
진요자(陳堯咨)는 자를 가모라 하며 송나라 때 사천 사람이었다. 그는 활솜씨가 비상하여 백 보 밖에서도 목표물을 겨냥하여 쏘면 백발백중이다. 그리하여 당대의 제 일인자라고 자처하면서 득의에 차고 교만하기 짝이 없었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집 채소밭에서 활을 쏘고 있는데 마침 그 앞을 지나던 기름장수 할아버지가 등에 멘 기름통을 내려놓고 곁눈으로 활솜씨를 지켜보았다.
한참 동안 발을 멈추고 그가 쏘는 화살이 십중팔구 적중하는 것을 보면서 그 할아버지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진요자가 자기의 활 쏘는 것을 쳐다보는 기름장수 할아버지의 꼴을 보고는 언짢은 표정으로 그 노인에게 말문을 열었다.
" 당신도 활을 쏠 줄 아시오? 내 활솜씨는 신에 가까운 것이오."
그 노인이 받아넘겼다.
" 별 게 아니지요. 그저 몸에 배어 손에 익었을 뿐이니까요."
진요자가 이 말을 듣고는 기름장수 할아버지가 자기를 고의적으로 깔보는 줄 알고 화가 치밀어 큰 소리로 떠들었다.
" 당신이 감히 내 활 솜씨를 멸시했겠다! "
" 내 자신이 기름 따르는 경험을 통해서는 활 쏘는 이치를 알고 있소."
기름장수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하면서 병을 꺼내어 땅에 놓고 구멍이 뚫린 동전 한 닢을 그 병 입에 덮고는 오목하게 파진 나무주걱에 기름을 가뜩 퍼서는 그 동전 구멍에 따로 넣는데 어찌 정확했는지 동전에 기름방울 하나 안 묻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기름장수 할아버지는 다시 말을 이었다.
" 나도 별 것 아니오. 그저 오랜 시일을 거치면서 익숙해진 것쁜이지요."
진요자는 비로소 자신의 오만한 태도가 어리석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유래하여 "숙능생교"는 오랜 기간의 수련을 거쳐야 뛰어난 기교를 발휘할 수 있음을 비유하거나, 어떤 일이든지 오랜 기간의 수련을 거치면 뛰어난 기교를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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