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망치한 - 脣亡齒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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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망치한 - 脣亡齒寒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 2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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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술 순 / 망할 망 / 이 치 / 찰 한 )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라는 뜻으로,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좌전. 희공(僖公)

  가까운 사이의 한편이 망하면 다른 한편도 온전하기 어렵다.

  진(晋) 헌공하면 후처 여희(驪姬)와 사랑에 빠진 나머지 이복 태자 신생(申生)을 죽이고 중이(重耳)를 망명케 한 이야기로 유명하지만, 역사적으로 생각하면 패자인 진문공(晋文公)을 위한 기초를 쌓아준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좌전> 희공 5년에 있는 이야기다.

진헌공(晋獻公)이 괵을 치기 위해 우(虞) 나라에 길을 빌려 달라고 청을 넣었다. 우나라를 거쳐야만 괵으로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헌공은 순식(荀息)을 보내 천하에 이름이 알려져 있는 명마(名馬)와 구슬을 우나라 임금에게 뇌물로 바치고, 진나라와 우나라와의 형제의 우의를 거짓 약속하며 청을 받아 줄 것을 간청하게 했다.  주혜왕(周惠王) 32년(BC 655)의 일이다.

 

    우나라 임금은 뇌물이 탐이 나는 데다 진나라의 제의 또한 솔깃해서 순순히 청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진나라의 속셈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궁지기(宮之奇)란 신하가 이를 말렸다.

    "괵나라는 우나라의 울타리입니다. 괵이 망하면 우도 반드시 따라 망하게 됩니다. 진나라를 끌어들여서는 안 됩니다. 침략자와 행동을 같이해서는 안됩니다.  전에도 한 번 그런 실수를 했는데,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되겠습니까. 속담에 이른바 "덧방나무(輔)와 수레는 서로가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 ( 輔車相依  脣亡齒寒 )"고 한 말이 바로 우와 괵을 두고 한 말입니다."

 

  " 아니오, 진(晋)은 우리의 종국(宗國)이니 해를 가할 리 없소"

우공이 태평스런 소리를 하자

 

궁지기는 다시 설득했다.

  "가계(家系)를 말씀하신다면 곽도 역시 동종(同宗)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하고만 친하겠습니까.  거기다 진은 종조 (從祖) 형제가 되는 환공(桓公), 장공(莊公)의 일족을 죽이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친하다 해도 이처럼 믿을 수가 없습니다"

 

  " 그러나 나는 신(神)을 모시는데, 언제나 훌륭한 희생을 바쳐, 깨끗하게 살고자 애를 쓰고 있으므로 신이 날 보호해 주실 거요"

  "신(神)은 아무나 친애하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의 덕을 보아 친애합니다. 덕이 없으면 백성이 편안하지도 못하고, 신도 제사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신만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우공은 순식의 달콤한 소리와 뇌물에 마음이 팔려 궁지기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궁지기는 나라가 망할 것을 알고 후환이 두려워 가족을 데리고 다른 나라로 떠나 버렸다. 그때 그는 말하기를, " 우나라는 한 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과연 그 해 8월에 진나라는 괵으로 쳐들어가 이를 자기의 땅으로 만들어 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 마저 기습해서 자기 것을 만들고 말았다. 미끼로 던져 주었던 명마와 구슬도 땅과 함께 도로 진나라로 돌아갔다.

 

  여기에 나오는 두 나라 관계와 같은 경우를 가리켜 "순망치한"이라 한다. 또 "보거상의(補車相依)"란 말도 쓰고, 둘을 합친 "순치보거(脣齒補車)"란 말을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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