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영구구 - 蠅營狗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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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영구구 - 蠅營狗苟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2.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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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승 / 경영할 영 / 개 구 / 구차할 구 )

"파리처럼 날아다니고 개처럼 구차하다"라는 뜻으로, 수단을 가리지 않고 명리를 추구하는 파렴치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시경. 소아

"시경. 소아"에 청승(靑蠅)이라는 시가 있는데 이것은 쇠파리의 얄미운 형상을 빌려 아둔한 임금과 간신들을 풍자한 것이다.

  < 청승>의 저자는 이 시에서 말썽만 일으키고 시비를 따지기에 이골이 난 간신들을 얄미운 쇠파리로 비유하였다.  모두 3연으로 이루어진 이 시에는 매연 서두에 "앵앵거리는 쇠파리야 !  營營靑蠅 " 라는 시구가 쓰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졸렬한 인간을 가리켜 승영(蠅營)이라고 하였다.

 

  당나라 때의 유명한 문학가 한유(韓愈)(768~823)는 <송궁문送窮文>이라는 그의 글에서 승영(蠅營)이라는 두 자 뒤에 구구(狗苟)라는 두 자를 덧붙여 놓았다. 여기에서 쇠파리나 개처럼 얄밉고 비천한 인간들을 비유하는 성어로 승영구구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또 구양수(歐陽脩(1007-1072)의 글에서 <증창승부 憎蒼蠅賦>가 있는데 역시 유사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글이 흐름이 대단히 해학적으로 처리된 차이는 있다. 일부만 소개하기로 한다.

 

   쇠파리여, 쇠파리여. 내 너의 삶을 한탄하노라.  이미 벌이나 전갈과 같은 독침도 없고, 모기나 등에와 같은 예리한 주둥이도 없어서 다행히 사람들이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어찌하여 사람들의 즐거움 거리는 못 되는가?

 

  너의 모양은 지극히 작고 너의 욕심 역시 채우기가 쉬우니 주발에 묻은 물방울이나 다듬잇돌 자리에 붙은 남은 핏방울 정도니 바라는 바는 지극히 적도다. 지나치면 이기기 어려운데 수고롭게 무엇을 구한 들 부족하단 말이냐. 

 

그런데도 하루종일 앵앵거리면서 기운을 좇고 냄새를 찾아가지 않는 곳이 없어서 잠깐 사이에도 모여드니 누가 서로에게 알려준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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