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당입실 - 升堂入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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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당입실 - 升堂入室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 3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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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를 승 / 집 당 / 들 입 / 방 실 )

"마루에 올라 방으로 들어온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나 그 차례가 있음을 이르는 말. 또 학문이 점점 깊어짐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논어. 선진편(先進篇)

공자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자로(子路)는 좀 특이한 인물이었다.  성격이 쾌활하고 무예를 좋아하는 품이 한마디로 말해 호걸풍이었으며, 음악에도 조예가 상당히 깊었다.

   어느 날, 자로는 혼자 흥에 겨워서 비파(琵)를 탄주하고 있었는데, 비파 줄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는 그의 성격 그대로 웅장하고 호탕하여 듣는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밖에 나갔다가 들어와서 그 음악을 들은 공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나무랐다.

 

  "음률을 어찌 그렇게 내느냐.  그리고도 네가 내 제자라고 할 수 있느냐?"

  뜻밖의 꾸중에 자로 본인은 물론이고 곁에 있던 다른 제자들도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어진 도덕 군자인 스승이 그토록 심하게 나무라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로가 머쓱해서 물었다.

  "선생님, 제 음악이 어떻다는 말씀입니까?  저는 우둔해서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내가 항상 너희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무엇이더냐. 인(仁)과 예(禮)와 중용(中庸)이 아니더냐?  그런데 방금 네가 탄주한 음악은 그것을 몽땅 거스르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자로는 적극적이고 쾌활한 성격에다 지도력까지 있었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제자들은 모두 그를 어려워하며 따르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스승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듣는 광경을 본 제자들은  "자로도 별거 아니었구나"라든지, "내가 괜히 그를 높이 사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어느덧 자로를 은근히 따돌리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그런 분위기를 알아차린 공자는 이번에는 다른 제자들을 모두 불러놓고 나무랐다.

  "너희들은 내가 자로를 꾸짖은 이유의 본질을 모르고 있구나. 그의 재주는 이미 절정의 경지에 거의 다다라 있느니라. 유(由)는 대청에는 올라섰지만, 아직 방안에는 들어오지 못한 것이다. (由也  升堂矣未入於室也)"

 

    스승에게 꾸중을 들은 제자들은 그제야 자기들이 경솔했음을 깨닫고 자로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자로는 성질이 강직해서 그가 타는 비파소리는 썩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스승의 지적을 받은 자로는 스스로 뉘우치며 이레 동안이나 음식을 들지 않았다고 한다. 

공자는 이 일로 제자들이 자로를 공경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자로가 최고의 경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에까지 도달하였음을 말하며, 그들의 옳지 않은 태도를 꾸짖었던 것이다.

 

  " 승당입실"이란 학문이나 예술을 익힘에 있어 점차 높은 경지에 이른다는 뜻과, 어떤 일에나 그 차례가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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