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지동 - 食指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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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지동 - 食指動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2. 2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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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을 식 / 손가락 지 / 움직일 동 )

" 식지가 움직이다'라는 뜻으로, 음식이나 사물에 대한 욕심을 갖거나 야심을 품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춘추좌씨전. 선공 4년

  식지(食指)는 둘째 손가락을 말한다. 음식을 그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다고 해서 먹는 손가락이란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 식지동"이란 식지가 동(動)한다는 말로써, 먹을 생각이 간절해서 손가락이 절로 음식이 있는 쪽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뜻으로 풀이해도 무방하다.

 

  < 춘추좌씨전 >에 있는 이야기이다.

  선공(宣公) 4년(BC 605)에 초나라 사람이 정영공(鄭靈公)에게 큰 자라를 바쳤다.  영공은 그 자라로 죽을 끓여 조신들에게 나누어 줄 생각이었다. 그날 아침, 공자 송(宋)이 공자 자가(子家)와 조회에 들어가려는데 공자 송의 둘째 손가락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자 송은 그것을 자가에게 보이며,

 

  " 오늘은 반드시 뭔가 별미를 먹게 될 거야.  전에도 이 둘째 손가락이 공연히 움직이게 되면 그날은 반드시 별미를 먹게 되었거든 "하는 것이었다.

 

  조회에 들어간 두 사람은 한쪽 모퉁이에 요리사가 죽을 끓이고 있는 것을 보자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손가락이 움직이던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못난 임금은 그들에게 웃는 까닭을 캐물었다. 까닭을 듣고 나자 영공은, 

  " 아무리 손가락이 움직여도 과인이 주지 않으면 먹지 못할 것 아닌가 " 하고 장난기 어린 말을 던졌다.

 

  영공은 요리사에게 가만히 타일러 죽 한 그릇이 모자라도록 만들었다. 그런 다음 공자 송에게 맨 나중에 돌리게 하고 결국 한 그릇이 모자라 차지를 못하고 말았다. 영공은 조신들을 바라보며,

    " 공자 송의 손가락이 맞지 않는 군 그래 "하고 놀리는 투로 말을 보냈다.

 

  평소부터 임금을 대단치 않게 보아온 공자 송은 많은 사람 앞에서 모욕을 당하게 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국솥으로 달려가서 솥가에 붙은 고기를 건져 먹고 나서,

  " 이렇게 먹었는데 왜 맞지 않는단 말입니까?"하고 밖으로 휑하니 나가 버렸다.

 

  그의 방자한 태도에 격한 영공은 말은 하지 않아도 공자 송을 죽일 기색을 내비쳤다. 임금의 그 같은 속마음을 짐작한 공자 송은 자기가 먼저 선수를 쳐서 임금을 갈아치울 결심을 했다.

  이리하여 공자 자가를 위협해서 둘이 함께 영공을 죽이고 만다.

 

  음식 차별처럼 상대에게 깊은 원한을 주는 것도 드문 모양이다.

  식지가 동한다는 말은, 구미가 당긴다.  야심을 품는다 하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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