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나라 때 어떤 사람이 오대(梧臺)의 동쪽에서 연석(燕石)이라는 돌을 얻고 보석인가 싶어서 귀중하게 두고 남들 앞에서 귀중한 보석을 얻었다고 자랑하였다. 연석이라는 돌은 색채가 맑고 광채가 있어 보석처럼 보이지만 사실 연산(燕山)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돌이다. 때문에 연석이라 하였다.
동네사람들과 친척들이 그 소문을 듣고 와서 모두 축하의 말을 하며 보석을 보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주인은 큰 상자를 열어 보이는데 상자 안에 또 상자가 있어 무릇 열 번 만에 꺼낸 상자에서 비단으로 싼 물건을 꺼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보석이라는 것이 알고 보니 연석에 불과한 보잘것없는 물건이었다. 결국 사람들은 허리를 움켜쥐고 웃으면서 다들 돌아가 버렸다. 그러나 주인은 화를 내면서 여전히 연석을 보석으로 알고 소중하게 보관했다.
여기에서 십습이장이라는 성어가 나왔는데, 십습이라는 것을 싸고 또 싼다는 뜻으로서 십(什)은 십(十)과 같으므로 십습(十襲)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성어로 쓰이는 십습이장에는 남의 어리석은 태도를 비웃는 의미는 없고, 단지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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