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보당거 - 安步當車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안보당거 - 安步當車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4. 10. 05:03

본문

( 편안할 안 / 걸음 보 / 마땅할 당 / 수레 거 )

  " 걸어 다니는 것이 수레를 타고 다니는 것보다 편하다 "라는 뜻으로, 벼슬자리를 부러워하지 않는 청렴한 생활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전국시대 제(齊)나라에 안촉이라는 재주가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벼슬에는 별 뜻이 없어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다.

    안촉이 하루는 제선왕(齊宣王)의 부름을 받고 하는 수 없이 터덜터덜 입궐했다. 그런데 왕은 오만무례하게도 난데없이,

 

      " 촉, 자네 이리 오게!"하고 호령하는 것이었다.  뜻밖에 호령을 들은 안촉은  그 자리에 우뚝 선 채  눈 한번 깜빡하지도 않고, " 왕, 그대 이리 오너라!"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질겁한 만조백관들이 일시에 일어서서 힐책하였다.

  " 한 나라의 임금 앞에서 이름도 없는 일개 선비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무엄하기 짝이 없구나!"

 

  그러나 안촉은 눈도 끔쩍 않고 대답했다.

  "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런 것이오.  들어 보시오  내가 만약 걸어 나가면 임금에게 굽실거리는 것이 되고, 임금이 걸어오면 선비를 존중하는 것이 될 게 아닙니까?"

 

  이 말을 들은 제선왕이 화를 벌컥 내며 물었다.

  " 도대체 선비가 고귀한가,  아니면 임금이 고귀한가?"

 

  안촉은 선비가 고귀하다고 하면서 이렇게 설명을 덧붙였다.

  " 전에 진(晉)나라가 제나라를 치려고 노(魯)나라를  지날 때 선비 유하혜(柳下惠)의 무덤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50보 안에서 풀 잎 하나 나뭇가지 하나라도 꺾는 자는 참수형에 처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진나라 군대가 제나라에 진격해 들어간 뒤에는 제나라 임금의 머리를 베어 오는 자에게 만호후(萬戶侯)의 벼슬을 내리고 더해서 상금 2만 5천 냥까지 준다고 하였지요. 이로 보건대 살아 있는 임금의 머리가 죽은 선비의 무덤보다 못한 줄 압니다."

 

  제선왕은 안촉이 녹록한 인물이 아님을 알고 높은 벼슬과 부귀영화를 약속하며 그를 유혹해 보았지만, 안촉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 식사를 늦추어 출출하면 고기를 먹듯 맛날 것이고, 편히 조심해 걸으면 수레를 탄 듯할 것이며,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죄를 짓지 않는다면 귀한 것이 될 것이고, 청렴결백하게 살아가면 스스로 즐거울 것입니다 ( 晩食而當肉  安步以當車  無罪以當貴  淸爭正以自誤)"

 

  이렇게 해서 나온 말이 "안보당거"인데, 처음에는 청렴한 생활을 한다는 뜻으로 쓰이다가 나중에는 벼슬아치들이 벼슬자리에서 밀려났을 때 이런 말을 해서 자신을 위로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단순하게 보행을 비유하는 말로도 사용한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안석불출 여창생하 - 安石不出 如蒼生何 ]  (0) 2024.04.12
[ 안서 - 雁書 ]  (0) 2024.04.11
[ 안도색기 - 按圖索驥 ]  (1) 2024.04.09
[ 안도 - 安堵 ]  (0) 2024.04.08
[ 안거낙업 - 安居樂業 ]  (0) 2024.04.06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