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서 - 雁書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안서 - 雁書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4. 11. 05:08

본문

( 기러기 안 / 글 서 )

" 기러기가 전해 주는 편지 "란 뜻으로, 먼 곳에서 전해 온 반가운 편지를 가리켜 말하게 되었고, 뒤에는 반가운 편지 또는 편지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 출 전 > 한서.  소무전(蘇武傳)

  소무(蘇武)는 한(漢)의 중랑장(中郞將)이었다. 무제의 천한(天漢) 원년(BC 100),  그는 사절로서 북쪽 흉노의 나라에 왔다. 포로 교환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흉노의 내분에 휩쓸려 사절단이 모두 붙잡혀 흉노에게 항복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처형을 당하거나 하는 위협을 받았다. 

 

그러나 소무만은 끝까지 항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를 산속 동굴에 감금하고 음식도 주지 않았다.  그는 바위 이끼를 씹고 눈을 녹여 마시며 주림을 견디어 냈다.

    소무가 며칠이 지나도 죽지 않는 것을 본 흉노는 이것이 신(神)이 아닌가 하고 겁을 집어 먹고, 마침내는 북해(北海:바이칼호수) 기슭,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보내어 양을 치게 했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양은 전부 수놈뿐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했다.

 

    " 이 수놈이 새끼를 낳으면 고국으로 돌려보내 주겠다."

 그곳에 있는 것은 하늘, 숲, 물 그리고 매서운 추위와 굶주림뿐이었다. 그런데 도적이 양을 다 훔쳐가고 말았다. 그는 들쥐를 잡아 배고픔을 이겨냈다. 그래도 그는 흉노에게 항복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조국 한(漢) 나라로 돌아가리라는 기대에서가 아니다. 그저 항복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던 것이다.

 

    이 황량한 땅 끝으로 유배되어 이미 몇 년이란 세월이 지났는지 그것조차 희미했다. 가혹하고 단조로운 나날.  그러나 넓고 넓은 하늘을 가르는 기러기는 소무에게 고향 생각을 간절하게 했다.

    그러는 동안 무제는 죽고 소제(昭帝)가 즉위했다. 소제가 즉위한 몇 해 뒤 한나라와 흉노는 다시 화친을 맺게 되었다. 이때 흉노로 갔던 한나라 사신이 소무를 돌려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

 

    흉노는 소무는 이미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마침 과거 소무와 함께 흉노로 가서 그곳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상혜(常惠)란 자가 밤에 찾아와 사신에게 지혜를 알려 주었다.  그래서 사신은 상혜가 시킨 대로 흉노에게 이렇게 말했다.

    " 우리 천자께서 상림원(上林苑)에서 사냥을 하시다가 기러기를 쏘아 잡았습니다. 그런데 발목에 비단에 쓴 편지가 매어져 있었는데, 내용인 즉 소무 일행이 어느 늪 속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흉노 왕은 사신들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잘못을 사과하고 소무 일행이 살아 있다는 것을 솔직히 시인했다.

 

    이리하여 소무는 19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그러나 40살에 떠난 당시의 씩씩하던 모습은 볼 수 없고 머리털이 하얗게 센 늙은이가 되어 있었다 한다. 이리하여 편지를 가리켜 "안서"라고 하게 되었다.

 

 

 

반응형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안심입명 - 安心立命 ]  (0) 2024.04.13
[ 안석불출 여창생하 - 安石不出 如蒼生何 ]  (0) 2024.04.12
[ 안보당거 - 安步當車 ]  (1) 2024.04.10
[ 안도색기 - 按圖索驥 ]  (1) 2024.04.09
[ 안도 - 安堵 ]  (0) 2024.04.08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