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불폐호 - 夜不閉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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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불폐호 - 夜不閉戶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5.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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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야 / 아니 불 / 닫을 폐 / 집 호 )

" 밤에도 문을 닫지 않는다"는 뜻으로, 밤에 문을 닫지 않아도 도둑이 들 염려가 없는 이상적인 사회를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예기(禮記), 예운(禮運) 편

    유가(儒家)에서 이상으로 삼는 대동세계에 관하여 설명한 <예기> 예운 편에 있는 말이다.

    대도(大道)가 행하여지는 세상에서는 천하가 모두 만인의 것이며,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정치를 맡김으로써 신뢰와 화목을 두텁게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만 부모로 섬기지 않고, 자기 자식만 자기 자식으로 여기지 않는다. 노인들은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곳이 있고, 장성한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잘 자랄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

 

    홀아비나 과부, 고아나 자식이 없는 부모, 폐인이나 병에 걸린 사람들이 모두 보호와 양육을 받는다. 남자는 모두 자기 직분이 있고, 여자는 모두 보호와 양육을 받는다. 

땅에서 나는 재화를 방치하는 것을 미워하되 반드시 자기만 독점하려 하지 않으며, 힘이 자기로부터 나오지 않음을 부끄러워하되 자기만을 위하여 힘을 쓰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음모가 일어나지 않고, 도둑이 생기거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며, 그래서 사람들은 바깥문을 잠그지 않으니, 이런 세상을 대동(大同)이라고 한다. ( 是故謨閉不與  盜竊亂賊而不作  故外戶而不閉  是謂大同 )"

 

  또 <사기> 순리열전(盾吏列傳)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

    자산(子産)은 정나라 대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정나라 소군(昭君) 때 총애하던 서지(徐摯)를 재상으로 삼았으나, 나라가 어지러워져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친하지 못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화합하지 못했다.  대궁자기(大宮子期:정소공의 아들)가 이 사실을 소군에게 보고하여 자산을 재상으로 삼았다.

 

    자산이 재상이 된 첫해에, 소인배들이 경박한 소행을 행하지 않게 하였고, 반백의 노인들은 무거운 짐을 나르지 않게 하였으며, 어린아이들은 밭을 갈지 않게 하였다.

그 다음 해에는, 시장에서 값을 이중으로 매기는 일이 없어졌고, 3년이 지나자, 밤에 문을 잠그는 일이 없어졌고,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사람이 없었다. ( 門不夜關  道不拾遺).

 

4년이 지나자, 밭갈이하는 농기구를 논밭에 둔 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었고, 5년이 지나자, 척적(尺籍)이 쓸모없게 되었고, 상복을 입는 기간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잘 지켜졌다. 자산이 정나라를 다스린 지 26년 만에 죽으니, 장장들은 소리 내어 울고 노인들은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말했다.

 

    " 자산이 우리를 버리고 죽다니, 백성들은 장차 누구를 따르고 산단 말인가!"

    여기서 유래하여 "야불폐호"는 "도불습유"와 더불어 밤에 문을 잠그지 않아도 도둑 걱정이 없는 태평성대, 길에 떨어진 남의 물건을 욕심내지 않는 순박한 인심의 이상적인 사회를 비유하는 성어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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