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약고구 - 良藥苦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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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약고구 - 良藥苦口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5.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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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을 양 / 약 약 / 쓸 고 / 입 구 )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충성스러운 말은 귀에 거슬린다"라는 뜻으로,  귀에 거슬리고 입에 쓰더라도 먹고 따르면 건강과 행실에 큰 도움이 된다는 숨은 뜻이 담겨 있다.

< 출 전 > 공자가어. 사기

   <공자가어> 육본 편에 있는 말이다. 

 " 좋은 약은 입에 써도 병에 이롭고,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려도 행하는 데 이롭다.  탕(湯) 임금과 무왕(武王)은 곧은 말 하는 사람으로 일어나고, 걸(傑)과 주(紂)는 순종하는 사람들로 망했다.  임금으로 말리는 신하가 없고, 아비로 말리는 아들이 없고, 형으로 말리는 아우가 없고, 선비로 말리는 친구가 없으면 과오를 범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원래는 여기 나와 있는 대로 "좋은 약은 입에 써도 병에 이롭다"라고 해오던 것을, 뒷부분은 약해버리고 앞부분만 쓰게 된 것이다. " 바른말이 귀에 거슬린다."는 말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이 다시 보편화되어 지금은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만으로 "바른말이 귀에 거슬린다"는 말까지를 포함한 뜻으로, 통영 되고 있다.

   또 같은 내용의 말이  <사기>  유후세가(留候世家)에도 있다.

   천하를 통일하고 포악한 철권통치로 백성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숨통을 조이던 시황제가 죽고 나자, 진(秦) 나라는 금방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긴장이 풀린 후의 심각한 이완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정에 시달려온 백성들은 곳곳에서 봉기했고, 그 민중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삼은 군웅들이 국토를 분할하여 세력 경쟁을 버렸다.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이 향우와 유방인데,  2세 황제 원년인 기원전 209년에 무관(武關)을 돌파하여 진(秦)의 근거지인 중원에 제일 먼저 들어간 유방은 패상(覇上)에서 진의 자영이 바친 제왕의 인수(印綏)를 받고, 다시 천하를 통일하지 못했지만 이것이 한(漢)의 원년이 되었다.

   3세 황제 자영에게서 항복을 받아낸 유방이 대궐에 들어가 보니 방마다 호화찬란한 재보가 가득가득 쌓여 있을 뿐 아니라 꽃 같은 궁녀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유방은 원래 술과 여자를 좋아했으므로 대궐에 그대로 머물 생각을 하였다.

 

   그러자 부하 대장인 번쾌가 고언(苦言)을 했다.

   "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고, 천하가 진정한 영웅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서 주저앉아 한때의 쾌락을 즐기려 하십니까?  모든 것을 봉인(封印)하고 교외의 군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유방은 듣지 않았다.  참모인 장량(張良)은 궁전을 보인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 유방에게 말했다. 

" 애당초 진(秦)이 도리에 어긋나는 짓만 해서 인심이 떠 낳기 때문에 주군께서 이렇듯 진의 영지를 점령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천하를 위해서 적을 제거한다면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지금 진의 땅으로 들어오자마자 환락에 젖는다면 그야말로 "저 호화로웠던 하(夏)의 걸왕(傑王)을 도와 잔혹한 짓을 한다."라는 결과가 됩니다.  게다가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실에는 이(利)가 되고, 독한 약이 입에는 쓰나 병에는 잘 듣는다 ( 忠言逆耳利於行  毒藥苦口利於病 )"고 합니다.  부디 번쾌의 말을 들어주십시오"

 

   그제야 자기의 잘못을 깨달은 유방은 대궐에서 나와 군진이 있는 패상으로 돌아갔다.

   여기에서 말한 독한 약이란 물론 약효가 강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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