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부지리 - 魚夫之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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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부지리 - 魚夫之利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6. 1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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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 잡을 어 / 지아비 부 / 갈 지 / 이로울 리 )

"어부의 이득"이란 뜻으로, 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 바람에 엉뚱한 제삼자가 이득을 본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전국책. 연책(燕策)

   전국시대의 연(燕) 나라는 중국 북동부에 위치하여, 서쪽은 조(趙)에, 남쪽은 제(齊)와 접하고 있었으므로 끊임없이 이 두나라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연의 소왕(昭王)이라 하면 악의(樂毅)를 장군으로 제나라를 공격한 이야기로 유명하지만, 조나라에 대해서는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어느 때인가 조나라가 연나라의 기근을 기회로 호시탐탐 침략하려고 노리고 있었다. 소왕은 많은 병력을 제나라로 보내 놓은 터라, 조나라와 일을 벌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소대(蘇代)에게 부탁해 조왕을 설득해 보기로 했다.

 

   소대는 합종책으로 유명한 소진(蘇秦)의 동생으로 형이 죽은 후, 그 종횡가(縱橫家)로서의 사업을 잇기 위해 연왕 쾌(소왕의 아버지)에게 교묘히 접근해서 소왕의 세상이 된 후까지도 제(齊)에 머물러 있으면서 여러 모로 연(燕)을 위해 힘을 쓴 사나이다.  그는 소진만큼 큰일은 하지 못했으나 그 동생답게 세 치 혀를 놀려 갖은 책략을 꾸며냈다.  이 때도 조나라 혜문왕(惠文王)을 찾아가 왕을 달래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제가 이리로 올 때 역수(易水)를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민물조개가 물가로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는데, 도요새(鷸)가 지나가다가 조개를 보고 쪼아 먹으려 하지 않겠습니까.  조개란 놈이 깜짝 놀라 입을 오므리자, 물새는 그만 주둥이를 꽉 물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물새가 말했습니다.

 

" 오늘도 내일도 비만 오지 않으면 그때는 바짝 말라 죽은 조개를 보게 될 것이다."  조개는 조개대로 또, "오늘도 열어 주지 않고, 내일도 열어 주지 않으면 그때는 죽은 물새를 보게 될 것이다." 하며 서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어부가 이 광경을 보고 새와 조개를 함께 잡아 넣고 말았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고 있는데, 연나라와 조나라가 서로 오래 버티며 백성들을 지치게 만들면, 저는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될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 깊이 생각하신 뒤에 일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소대의 비유를 들은 혜문왕은,

   "과연 그렇소"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연나라를 칠 계획을 그만두고 말았다.

 

   여기에서 두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 바람에 엉뚱한 제삼자가 덕을 보는 경우를 "어부지리"라 하고, 서로 맞붙어 버티며 양보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는 것을 가리켜 "방휼지세(蚌鷸之勢)"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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