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린 - 逆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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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린 - 逆鱗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7.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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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스를 역 / 비늘 린 )

" 거슬러 난 비늘 "이란 뜻으로, 임금의 노여움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한비자. 세난 편

   용(龍)은 불가사의 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상상의 동물이다. 봉(鳳). 인(麟). 구(龜)와  합쳐 사령(四靈)이라고 한다.  비늘이 있는 것의 장(長)으로 능히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부른다고 한다. 그리하여 중국에서는 곧잘 군주를 높여 용에 비유한다. 용안(龍顔)이란 말도 그 하나다. 따라서 용에 관한 격언이나 말도 많은데 이것도 그 하나다.

   한비(韓非)는 전국시대의 사람이다.  그리고 현실주의적인 "법가(法家)"의 대표자이기도 했다.  누가 누구하고 결탁해서 누구하고 싸우는지 뚜렷하지 않은 혼란된 전국시대의 모습, 임금과 신하가 서로 의심하고 기회만 있으면 서로 쓰러 뜨리려는 사회, 그는 그것을 날카로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정세 속에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진(秦)에 억류되어 있는 동안에 동문이었던 이사(李斯)의 꾀에 빠져 독을 마시고 자결했다고 하는데, 이 세상에 <한비자>라는 책을 남겼다. 그 글에서는 그와 같은 전국시대의 숨결이 흘러 넘치고 있다.

   거슬러 난 비늘이 "역린"이다.  용(龍)의 턱밑에 있는 이 비늘을 건드리기만 하면 사람을 죽이기 때문에 임금의 노염을 사는 것을 "역린에 부산 친다":고 했다.

 

   <한비자> 세난 편에 있는 말이다. 세난(說難)은 남을 설득시키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한비자는 이 편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상대가 좋은 이름과 높은 지조를 동경하고 있는데, 이익이 크다는 것으로 그를 달래려 하면, 상대는 자기를 비루하고 지조가 없는 사람으로 대한다 하여 멀리할 것이 틀림없다. 반대로 상대가 큰 이익을 원하고 있는데, 명예가 어떻고, 지조가 어떻고 하는 말로 이를 달래려 하면, 이쪽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이라 하여 상대를 해주지 않는 것이 뻔하다.

 

상대가 속으로는 큰 이익을 바라고 있으면서 겉으로만 명예와 지조를 대단히 하는 척할 때, 그를 명예와 지조를 가지고 설득하려 하면 겉으로는 이쪽을 대우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멀리하게 될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이익을 가지고 이를 달래면 속으로는 이쪽 말만 받아 들이고, 겉으로는 나를 버리고 말 것이다. - - - - - -"

   한비자는 이렇게 남을 설득시키기 어려운 점을 말하고 나서 맨 끝에 가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용이란 짐승은 잘 친하기만 하면 올라탈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목 아래에 붙어 있는 직경 한 자쯤 되는 "역린"을 사람이 건드리기만 하면 반드시 사람을 죽이고 만다. 임금도 또한 역린이 있다.  말하는 사람이 임금의 역린만 능히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임금의 노여움을 "역린"이라 하게 되었는데, 임금이 아닌 경우라도 절대 권한을 가진 사람이면 이 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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